[SS포토]하트 만들어보이는 힐만 감독과 박희수
SK 힐만 감독(왼쪽)과 박희수(오른쪽)가 지난 2017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가운데가 당시 통역을 맡았던 최홍성 매니저.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킹엄의 슬라이더는 좌우 편차도 있지만 위아래로 꺾이는 폭이 있기 때문에 타자들 헛스윙 유도하기도 좋아요.” SK 자체청백전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홍성 매니저의 입에서는 소속팀 선수들의 장단점이 술술 흘러나왔다. 혹시 비밀누설이 아닐까.

최 매니저는 “한 번 던지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킹엄은 이미 메이저리그(ML) 시절 영상을 봐도 나온다. 큰 영업비밀이 아니다. 타 팀도 킹엄과 같은 선수는 영입대상에 올라 있기에 이미 잘 알고 있을거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천기누설은 아니라는 설명. 그러나 최 매니저는 “진짜 영업 비밀은 밝히지 않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숨겨둔 비밀 무기는 있다”라고 귀띔했다.

최 매니저는 SK구단에서 현재 외국인 스카웃 업무와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다. 이전엔 홍보와 운영에도 몸담으며 구단 사정에 밝다. 적시적소에 해설이 술술 나오는 이유다. 선수들의 준비과정이나 고충을 함께 한 부분도 해설에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뛰고 있는 사회인야구 경력도 도움이 된다. 주 포지션은 포수와 유격수다. 타율은 6할까지 찍었다. 최 매니저는 “처음엔 1부에서 뛰다가 이젠 2,3부 리그에서 뛴다. 요즘은 유격수 수비가 공격보다 나은거 같다. 포수는 볼배합이 재미있고 지원하는 사람도 없어 하고 있다”라며 방싯했다.

[SS포토] SK 힐만 감독, KIA전 이게...실화냐? 11타자 연속 안타 허용...
힐만 감독, 김성갑 수석코치, 최홍성 매니저 등이 지난2017년 KIA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프로 해설자는 아니지만, 그의 해설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좋다. SK 김성용 홍보팀장은 “야구지식이 해박하다. 지난해 시범경기부터 해설을 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방송사 관계자가 농담삼아 스카웃 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최 매니저는 앞으로 자체 청백전에서 3~4경기 더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다. 그는 다음 경기 해설에 대해 “투수가 맞으면 타자가 잘 치는 것이다. 자체 청백전이니까 둘 중에 잘하는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야구팬의 한사람으로 평소 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최근 정규시즌 개막이 늦춰지며 각 팀은 구단 자체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방송 해설 경험이 있는 각 구단 단장들도 마이크를 잡으며 활발하게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중계석에 앉아 “벤치 클리어링은 그렇고 닭싸움을 하는 건 어떨까”라는 우스개 소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달변가인 LG 차명석 단장은 “홍창기와 백승현 트레이드 요청이 많이 오는데 여기서 뛰고 있는 건 안주기 때문”이라고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도 샘슨 영입시 “너도 (ML에 간)린드블럼이나 켈리처럼 될 수 있다고 꼬셨다”라고 뒷얘기를 풀어냈다.

정규시즌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단 관계자가 청백전에서 마이크를 잡는 모습은 이젠 트렌드가 됐다. 각 구단이 팬들의 야구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