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 사본
스트레일리와 지성준. 제공|롯데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지난 시즌 롯데의 포수진은 103개라는 단일시즌 최다 폭투를 기록했다. 불명예 기록이다. 안방을 보강하기 위해 롯데는 선발투수 장시환을 포기하고 포수 유망주 지성준을 한화로부터 데려왔다. 당장 지성준은 주전 포수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나종덕이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해 김준태와 정보근 등이 백업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전이라는 동기부여 속에 지성준이 얼마나 성장세를 보여주느냐가 롯데 안방의 최대 관건이다.

지성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단 지성준의 빠른 친화력과 적응력에는 만족하고 있다. 털털한 성격으로 외국인 선수 포함 선수단과 급속도로 친밀해진 상태다. 타격에서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타고난 힘이 있어 일발장타도 가능하다. 한화에서도 대타로 나와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바꾼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58경기에만 나서 타율 0.250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타율 0.275, 7홈런, 장타율 0.411을 기록했다.

지성준이 주전이라는 점 자체가 불안요소다. 주전 포수 경험 및 풀타임 시즌 소화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지성준은 2018년 99경기를 뛰긴 했지만 선발출전보다는 교체 쪽에 무게가 실렸다. 4시즌 동안 지성준은 1군에서 167경기를 소화한 게 전부다. 144경기로 치러지는 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지성준이 100경기 이상 책임져줘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지성준이 흔들리면 롯데는 지난 시즌처럼 포수 자리를 폭탄 돌리기 하듯 돌려 막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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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 제공 | 롯데

롯데는 행크 콩거 코치 합류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콩거 코치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에서도 공 잡는 것 하나만큼은 정상급으로 인정받은 포수다. 지난 시즌 최다 폭투를 기록했던 롯데 안방이 달라지리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성준이 주전 포수로 나선다는 동기 부여 속에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때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초반 흐름이 좋지 않다면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 포수진에 대한 기존 시선의 부담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성준이 흔들릴 경우 나설 포수는 나종덕의 부상으로 김준태, 정보근 정도다. 둘 모두 무게감이 떨어진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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