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창원NC파크, 개막 경기 만원관중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만원관중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돼 각국 스포츠가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 훈련에 자체 평가전까지 치르는 KBO리그는 메이저리그(ML)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르면 내달 20일 이후 정규시즌 개막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은데다 해외 역유입과 지역사회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빈번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우려의 시선이다. 장마와 폭염, 태풍 등 날씨 변수도 144경기 체제를 고수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달리보면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KBO리그 만의 독창성을 과시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우선 적극적인 더블헤더 편성이다. 개막 직후여도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다음날 혹은 다음 대진 때 곧바로 더블헤더를 편성해 경기 수를 지워나가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엔트리 조정을 하더라도 주축 선수들의 체력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몇몇 팀이 평가전에서 시행한 방법을 더블헤더 1차전에 한해 적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닝별 투구 수 제한을 두고, 한계투구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이닝을 끝내는 방식도 고려해볼만 하다. 가령 1이닝 투구수 30개를 한계투구수로 설정하면 부담도 크지 않다.

[포토]\'텅빈 관중석, 그래도 우리는 달린다\'
키움선수들이 22일 키움히어로즈의 자체 청백전을 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석이 텅비어 쓸쓸하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더블헤더 1차전을 7이닝 경기로 치르는 것도 대안이다. 7회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한 이닝에 한해 승부치기를 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각 구단 마케팅 관계자들은 “더블헤더를 하면 관중수익이 오히려 감소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틀간 정상적으로 치르는 두 경기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67% 정도도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투구수 제한이나 7이닝제 도입으로 스피드업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더블헤더 패키지 상품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프로농구가 무관중 경기 때 활용한 ‘집관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중 감소에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경기 중간중간 선수들이 직접 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부탁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강화도 한국이라 가능한 무기다. 관중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안방이나 회사에서 손쉽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은 리그 산업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성과다. 코로나19로 야기된 위기를 신사업 동력으로 발전시킬 혜안이 필요하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