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라쓰OST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이태원 클라쓰’는 끝났지만 OST에 대한 관심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1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김동희, 안보현, 김혜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태원 클라쓰’는 적재적소에 투입된 OST도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호평 받았다. 이는 드라마에만 그치지 않고, 음원차트 성적으로도 직결됐다. 박새로이의 테마곡이라 해도 무방한 가호의 ‘시작’은 종영 후에도 꾸준히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사수하고 있다(25일 오후 기준). 방탄소년단, 지코 등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 공세 속에도 1위를 지켜내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1일 발매된 ‘시작’은 812위로 시작했지만 드라마 방영 4회 만에 전 음원사이트 차트에 진입했고 한달여만에 1위까지 거머쥐며 역주행 신화를 썼다. ‘시작’을 가창한 가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시작’은 OST 그 이상의 의미로 롱런 중이다. ‘뭐든지 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찬 가사는 힘든 청춘, 바쁜 현대인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력해진 시국의 대중에게도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김필의 ‘그때 그 아인’, 하현우(국카스텐)의 ‘돌덩이’도 TOP10에 올랐는데, 오히려 드라마가 종영한 후에 순위가 빠르게 급등하는 등 애청자들과 시청자들이 OST로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방탄소년단의 뷔의 자작곡인 ‘Sweet Night(스위트 나이트)’를 비롯해 OST 강자 윤미래의 ‘Say(세이)’, 크러쉬의 ‘어떤 말도’ 등도 음원차트에 랭크돼 있다. 이처럼 ‘이태원 클라쓰’ OST에는 OST 킹, 퀸 뿐 아니라 OST로 만나기 힘들었던 아티스트, 나아가 신예들까지 포진해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각기 다른 아티스트들의 매력처럼 드라마의 인물에 대한 이해도와 몰입을 높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 기세를 몰아 오는 4월 13일 앨범으로도 발매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OST 열풍은 비단 ‘이태원 클라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음원차트를 보면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멜로가 체질’ 등 다양한 OST들이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드라마를 봤던 이들에게는 여운으로,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퀄리티의 양질의 음악으로 자리잡은 것. 더 이상 OST가 드라마를 빛내는 서포트 역할 뿐 아니라 음악 그 자체로도 사랑받는 시대가 온 셈이다. OST마저 클래스가 다른 ‘이태원 클라쓰’의 여운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JTBC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