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열전8_라인업 포스터
연극열전8 라인업. 제공|연극열전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연극열전’이 오는 5월 여덟 번째 시즌 2020 ‘연극열전8’을 개최한다. 2004년 시작해 매 시즌마다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켜온 ‘연극열전’은 2020 ‘연극열전8’로 다시 한번 연극의 매력과 가치에 대해 일깨운다는 포부다.

‘연극열전8’은 우리사회에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라이선스 초연작 5개 작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첫 번째 작품 ‘렁스’(LUNGS)는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의 작품으로 2011년 초연 이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다. 두 남녀의 사랑과 인생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사회,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대화로 이어지는 2인극으로, 한 연인이 겪어내는 장대한 시간을 두 배우의 연기로 채운다. 그 어떤 상황에도 결국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렁스’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의식 있는 소비가 중요해진 현대인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제공한다. 5월 9일~7월 5일 아트원씨어터.

두 번째 작품 ‘마우스피스’는 2018년 에든버러에서 초연된 최신작으로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제약으로 이를 펼칠 수 없는 데클란과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 리비의 만남을 그린다. 극 중 인물 사이에 진행중인 이야기와 그것을 소재로 쓰인 작품이 관객에게 동시에 전달되는 메타씨어터 형식의 극으로, 관객은 리비가 쓰고 있는 작품을 보면서 동시에 작품의 소재로 이용된 데클란의 삶과 선택을 보게 된다.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다룰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예술 작품의 진정성은 누가 정하는지,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어떤 책임을 갖는지, 그리고 연극을 ‘본다’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7월 11일~9월 6일 아트원씨어터.

세 번째 작품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은 지난해 국내 소개됐던 ‘네이처 오브 포겟팅’의 라이선스 초연작으로 주요 오리지널 창작진과 한국 배우 및 연주자의 협업으로 공연된다.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에도 영원히 남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2인조 라이브 밴드의 풍성한 선율과 역동적인 몸의 언어로 그린다. 8월 21일~9월 7일 우란2경.

네 번째 작품 ‘아들’(LE FILS)은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인 ‘가족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박근형, 윤소정 주연의 ‘아버지’, ‘어머니’가 공연된 바 있다. 사춘기 청소년의 불안과 우울을 화두로 우리 삶의 단면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9월 12일~11월 22일 아트원씨어터 2관.

다섯 번째 작품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는 2012년 영국에서 초연,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동명 영화을 원작으로 했다. 형인 데이비드(에드워드 8세)의 로맨스 때문에 예정에 없던 왕위에 오르게 된 버티(조지 6세)와 말 더듬는 증세로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하는 버티의 언어치료사 라이오넬의 실화를 다뤘다. 10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진정한 지도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1월 28일~2021년 2월 7일 아트원씨어터 2관.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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