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명 포스터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극단 동양레퍼토리가 춘원 이광수 작가의 ‘무명’을 원작으로 한 연극 ‘무명’을 3월 공연한다.

연극 ‘무명’은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우리 극 찾기’ 두 번째 작품으로, ‘원로예술인 공연지원 사업’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 후원을 받았다.

춘원 이광수가 친일의 길을 걷기 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룬 경험을 그렸다. 수양동우회(修養同友會)는 안창호, 이광수, 주요한, 주요섭, 김동원 등이 결성한 교육, 계몽, 사회운동 단체로 1937년 총 183명이 체포돼 강제 해산됐다. 이때 체포된 이광수는 자신이 겪은 감방의 비참한 생활을 겪고 당시 조선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계몽운동을 하다가 독립운동으로 몰려 형무소에 들어온 진사윤은 그곳에서 사기꾼 윤가, 마름노릇을 하던 방화범 민가, 공갈범 강가 등을 만난다. 그곳에서 서로를 헐뜯고 진사윤에게 들어온 사식을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싸우고 이유 없이 서로 다투는 이들을 보면서 진사윤은 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민족의 암담하고 비극적인 현실을 느끼며 이들의 최후를 지켜보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는 김종구 배우가 진사윤 역을 맡아 극 전반을 이끌어갈 예정이며, 극단 동양레퍼토리에서 다수의 작품으로 호흡을 맞춰 온 유정기, 문경민, 이상원, 민경록, 노석채가 호흡을 맞춘다.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김성노 연출은 “춘원 이광수의 소설 ‘무명’은 당시의 조선의 암울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해진 인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친일 전의 민족을 생각했던 춘원 이광수를 그리기 보다는 뒤에 이야기 한 죽음을 앞에 두고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며 이번 연출의도를 밝혔다.

연극 ‘무명’는 19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진행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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