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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한국영화 101년사에 감독들의 활약이 더욱 눈부시다.

세계 3대 국제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에서 한국 영화 수상 낭보가 이어졌다. 꾸준히 세계 영화제에 문을 두드린 결과 그 어느때 보다 값진 결과로 한국 영화계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폐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선 홍상수 감독이 신작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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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101년의 역사에서 60년 가까이 국제영화제에 꾸준히 노크했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베를린영화제서 특별 은곰상을 탄 것을 시작으로 3대 영화제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왔다.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장선우 감독이 1994년 ‘화엄경’으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5년에는 임권택 감독이 해마다 중요 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명예황금곰상 영예를 안았다. 200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알프레드 바우어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가장 혁신적인 영화에 주는 상이다. 2011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동생 박찬경과 함께 만든 단편 ‘파란만장’이 단편 경쟁 부문 황금곰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출연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여배우가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는 ‘씨받이’(1987) 강수연(베네치아영화제), ‘밀양’(2007)의 전도연(칸영화제) 이후 세 번째다.

칸영화제에선 2000년대 이후 한국 영화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 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2010년 본상인 경쟁 부문에서 각본상을,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으로 2011년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마침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네치아영화제도 한국 영화에 큰 의미가 있다. 2012년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에게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안겼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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