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BO
KBO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올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조정했다. 실제 심각 단계는 아니지만, 그 수준까지 오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최고 경계령을 내렸다. 이에 각 프로스포츠 단체의 대응도 한층 강화됐다.

먼저 프로축구가 29일 예정된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K리그가 우천과 폭설 등으로 개막전 일부가 치러지지 않은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개막 자체가 연기된 건 처음이다. 이어 KBO도 각 구단 의견을 수렴해 14일 개막예정이던 시범경기의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스포츠의 양 축을 맡고 있는 야구, 축구의 일정이 모두 차질을 빚게 됐다.

KBO는 27일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KBO와 10개 구단은 선수단과 관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음달 14일 개막 예정이었던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프로 축구의 개막 연기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의 시범경기 취소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중계권, 스폰서, 구장 대관, 시즌권 등 연결되는 사항이 많다. 그러나 KBO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국민안전을 위해 취소결정을 선택했다. KBO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된 경우는 1983년 첫시행 이후 처음이다.

KBO는 시범경기 취소에 이어 코로나19의 확산 추이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 연기까지 고려하고 있다. 다음달 3일 긴급실행위원회(단장회의)와 10일 긴급이사회(사장단회의)가 소집되어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그때까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정규시즌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80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NPB)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72경기)를 사상 첫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날(26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스포츠 문화 이벤트를 2주간 취소 또는 연기를 요청한다”라고 했고 NPB가 그 요청에 응답했다. 앞서 일본 프로축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J리그 정규리그와 컵대회의 전경기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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