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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성형 상담 중인 티엘성형외과 임중혁 대표원장.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아름답고 볼륨 있는 가슴을 위해 가슴성형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지만 엘러간 가슴보형물 사태 이후 보형물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인터넷에서 여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가슴보형물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해봤다.

우선 국내에 유통되는 보형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보형물은 1세대 식염수백에서부터 지금은 실리콘겔, 코헤시브젤, 마이크로폴리우레탄 등 다양한 내용물의 보형물이 승인받아 유통되어 왔지만 2019년 엘러간 보형물에서 희귀암이 발생한다는 보고 이후 현재로서는 각 제조사의 스무스 제품만이 통용되고 있다.

즉, 기존의 스무스 제품인 멘토 엑스트라 스무스, 엘러간 인스파이라 스무스 등의 제품과 출시 당시에는 마이크로텍스쳐드나 나노텍스쳐드로 알려졌지만 개정된 기준에 의해 스무스로 편입된 모티바 스무스실크, 벨라젤 스무스파인, 세빈 나노스킨 등의 제품이 유통된다.

이 가운데 어떤 보형물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가슴 보형물은 제한적이다. 앞서 언급한 기존의 스무스 제품과 스무스로 편입된 제품들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엘러간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의 원형 텍스쳐드 제품이나 물방울 제품(물방울 보형물은 모두 텍스쳐드 제품)은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았고 사용이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사용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사용 가능한 원형 스무스 제품 중에서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한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뛰어나다고 결론 내리기는 힘들다. 이를테면, 유두와 가슴밑선 사이의 길이가 짧은 경우라든지, 가슴이 처진 가슴의 경우 특정 브랜드의 보형물이 다른 브랜드의 보형물보다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고 얘기하긴 어렵다. 수술결과는 보형물의 종류보다는 수술자의 경험과 테크닉에 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 중 최근 많이 사용되는 코헤시브젤은 기존의 실리콘에 비해 응집력이 뛰어나 보형물 파괴 시 쉘(보형물을 둘러싼 외피)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현상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장점으로 꼽힌다. 또, 작은 절개창을 통해 보형물을 삽입해도 원래 모양과 탄력성을 복원하는 점탄성(viscoelasticity)이 뛰어나다. 물방울보형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코헤시브 젤 제품은 생리식염수에 비해 촉감도 뛰어나다.

삽입한 보형물이 터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여성들도 많다. 대부분의 파열환자는 보형물이 언제 어떻게 터졌는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대개 정기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의 경과상황을 문진해봐도 특별한 충격이 있었다는 사례는 많지 않다. 파열환자 대부분이 수술 후 7~8년 이상 경과한 분들인걸로 봐서는 세월에 의한 보형물의 변화가 파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수유 중인 여성들은 모유수유 중 보형물이 터져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나 코헤시브 실리콘젤은 고분자 화합물이기 때문에 보형물을 둘러싼 피막(캡슐)이 형성된 이후에 파열되었다면, 피막을 뚫고 유방조직이나 수유관까지 침투하기는 매우 어렵고 드물다.

피막은 수술 후 2~3주 정도가 지나면서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기 시작해 6개월 정도면 상당히 숙성된 정도까지 형성된다. 그러므로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이후에 모유수유 중에 파열되었다면 아기에게 흡수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최근 보형물 삽입이 아닌 자가지방이식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장단점이 있다. 자가지방이식은 신체 다른 부위의 남는 지방을 제거함으로써 몸매를 슬림하게 만들면서 가슴의 볼륨을 크게 해주는 일거 양득의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방이식으로 가슴을 크고 예쁘게 만드는 데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는 날씬한 체형의 환자는 충분한 양의 지방을 얻을 수 없고, 둘째는 일정량의 지방은 흡수되기 때문에 가슴을 아주 크게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 환자들의 경우 최대 브라 1컵 정도 커질 수 있다. 무리하게 많은 양의 지방을 이식할 경우 석회화나 몽우리가 만져지는 다른 부작용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피부의 탄력도에 따라 수술 후 모양에 영향을 받게 된다. 즉, 피부가 뻣뻣한 경우 지방을 충분히 넣어줘도 예쁘게 생각하는 봉긋한 가슴이 되기 어렵고 밋밋하고 두리뭉실한 가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보형물을 이용할 경우 상체 살이 없다면 아무리 보형물이 부드러워도 촉감상 인공물질같은 느낌이 들긴 해도 지방이식보다는 가슴의 크기를 많이 크게 할 수 있으며, 뻣뻣한 피부라도 지방이식보다는 피부를 늘리는 파워가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예쁜 가슴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아주 큰 크기의 보형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촉감상으로나 육안적으로 보기에 인공적인 느낌이 확연할 수 있다.

보형물 삽입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모든 수술에 동반 가능한 염증, 수술부위에 피가 차는 혈액종, 비대칭, 흉터문제 등이다.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확대술의 경우 발생가능한 부작용은 구형구축, 감각변화, 보형물의 만져짐 현상, 보형물의 경계가 또렷해 보여서 인공적인 느낌을 주는 현상, 만져질 때 주름지게 느끼는 리플링 현상, 이중평면법으로 수술한 경우 가슴근육에 힘을 줄 때 보형물이 움직여 보이는 현상 등이 있다.

또 가슴 밑선쪽으로 선이 하나가 더 생기는 더블라인 현상, 보형물의 위치가 이상적인 위치보다 위나 아래, 옆으로 흐르는 현상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잘 나타날 수 있는 체형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수술을 담당하는 집도의와 본인에게 적합한 보형물과 수술법에 대해 심도 깊이 상담할 필요가 있다.

가슴보형물 수술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상태가 안 좋은 경우엔 수술을 연기해야 한다. 암을 앓고 있다거나 전신성 염증 상태에 있는 경우엔 충분히 치료된 다음에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현재 출혈성 경향을 높이는 몇몇 가지의 약을 복용 중이면 약을 중단한 이후에 수술을 진행하는 게 부작용 가능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임신 중인 경우도 마취가 태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임신 중에는 정상상태의 유방과 다른 상태이기 때문에 출산 후 수유를 마무리하고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수술 받는 것이 좋다.

병원 선정기준은 각자의 체형이 다르고, 환자마다 원하는 가슴의 크기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자신의 체형적인 특징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따라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정확하게 접근해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해 직접 병원에 가서 상담해보는 수밖에 없다.

사전에 집도의의 실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주변에서 수술한 분들의 직접적인 경험담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가슴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인지 그리고 단순히 전문의 취득 연도가 아닌 가슴수술을 전문으로 한 경력이 얼마나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중혁 티엘성형외과 대표원장은 “보형물 삽입 후에는 보형물이 자리를 잡기까지 과격한 팔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대략 1~2달 정도 보정속옷을 착용해 보형물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도와주고, 출혈성 경향을 유발하는 약도 1주일이상 복용을 삼가는 게 좋다”면서 “병원마다 사후관리 프로그램이 조금씩 다르니 이에 따르면 된다. 본원에서는 가슴수술 후 고주파 관리, 스마트룩스, 흉터레이저 관리, 가슴마사지, 초음파 검진 등의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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