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홍상수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영화제의 사랑’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베를린에서 새 낭보를 전할까.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작품 ‘도망친 여자’는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에 2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가 진행됐고, 상영과 함께 포토콜 행사와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특히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었다.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여전히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나란히 오른쪽 손에 커플링을 착용하고 등장한 가운데,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가 취재진의 질문을 놓쳤을 때 직접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김민희는 “감독님이 써주시는 대본대로 잘 외워서 잘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 최대한 노력했다”며 “의도에서 너무 벗어나면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다”고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도망친 여자’는 두 사람이 일곱번째로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번째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그만큼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을 눈여겨 보고,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김민희 역시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신뢰를 받아온 두 사람인 만큼 ‘도망친 여자’의 수상 기대도 높다.

도망친 여자
영화 ‘도망친 여자’의 포스터. 사진 | 영화제작 전원사 제공

‘도망친 여자’는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영화제에서 현재까지 예매가 공개된 시사회는 모두 일찍 매진되며 관심을 입증했다. 공개된 영화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좋은 반응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홍상수 감독이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으며, 버라이어티는 “여성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해 활기 넘치고, 진솔하게 표현한 홍상수 식 삶의 세 조각”이라 평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관계의 역학, 성 역할을 값진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홍상수 감독의 독특한 연출과 표현에 대한 호평을 보냈다.

이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도망친 여자’를 통해 ‘기생충’의 아카데미 낭보에 이은 기분 좋은 수상 소식을 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오는 3월 1일까지 열리며, 수상 여부 역시 이날 공개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베를린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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