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성남)
성남FC 미드필더 박태준이 지난해 9월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해 영플레이어상 받아보고 싶다.”

1999년생인 성남FC 미드필더 박태준(21)은 지난 2018시즌 고교 졸업과 동시에 프로 1군에 합류한 기대주다. 성남 유스인 풍생고(U-18) 재학 시절 주장으로 활약하며 2017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우승과 K리그 주니어 챔피언십 준우승을 견인했다. 안정적인 볼 소유력과 패스, 폭넓은 시야를 갖춘 미드필더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 그는 지난해 정정용 감독이 이끈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일원으로도 활약했다.

성남은 올해 선수 시절 2선에서 ‘진공청소기’로 명성을 떨친 김남일 감독 체제에서 새 비전을 꾸리고 있다. 김 감독의 올 시즌 화두는 전술의 틀 안에서 선수 개인별 창의적인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특히 박태준을 비롯해 중앙 미드필더의 공수 조율과 번뜩이는 패스가 전술의 핵심이다. 박태준은 지난 19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감독, 코치께서 미드필더의 역할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꾸린 전술의 틀 안에서 미드필더간의 포지셔닝 플레이를 원한다. 특히 ‘딱딱하게 굳어있지 말고 개인 전술을 최대한 발휘하라’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과제를 부여받았지만 어느덧 프로 3년 차인 박태준은 새 감독 체제에서 어느 때보다 즐겁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전엔 체력훈련 위주로 많이 했는데 김 감독께서는 전술훈련을 중시하고 있다. 재미있다”며 “감독께서 워낙 현역 시절부터 카리스마를 지니신 분이어서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늘 먼저 다가오셔서 ‘부상 조심하라’, ‘몸 괜찮냐’고 다정하게 대해주시더라. 누군가의 말처럼 ‘빠따’가 아니라 ‘버터’같은 분”이라고 웃었다.

박태준은 팀이 K2(2부)에서 활동한 2018년 20경기(1골)를 뛰며 프로에 연착륙했다. 그러다가 1부에 승격한 지난 시즌엔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새 시즌 김 감독은 박태준을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K2는 90분 내내 압박이 강하다. 나 같은 신인 미드필더에겐 적응하기 어려운 게 있었는데 K1은 압박보다 많은 팀이 템포 조절을 많이 하더라. 공간이 생겨서 오히려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지난해 많이 뛰지 못했지만 올해는 경험을 살려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플레이어상’이라는 개인 목표도 명확하게 꺼내 들었다.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 데뷔 3년이 지나지 않은 만 23세 이하 선수 중 시즌 17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박태준은 “팀이 추구하는 게 2선에서 미드필더의 개인 능력을 중시하고 있으니 공격 포인트를 올릴 기회가 이전보다 늘어날 것 같다. 최근 코치께서 개인 목표를 정해서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하셨는데 난 공격포인트 12개에 영플레이어상이라고 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U-20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 경험도 새 시즌엔 녹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정말 빠른 선수도 상대했고, 공을 정교하게 차는 선수도 만나봤다. 그런 선수들을 직접 상대하면서 느끼는 게 참 많았는데 그라운드에서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비슷한 나이대 선수보다 이런 부분에서 더 나은 역량을 입증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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