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공연사진_김준수(제공.오디컴퍼니)
‘드라큘라’ 김준수. 제공|오디컴퍼니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구부정한 어깨, 주름 가득한 얼굴, 하얀 머리카락의 늙은 뱀파이어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피를 마시고는 금새 젊은 뱀파이어로 변신한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는 마치 마술이라도 보여주는 듯 순식간에 빨간 머리의 젊은 뱀파이어가 된다. 목소리마저도 순식간에 시간을 뛰어넘는다.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데이빗 스완)에서 김준수가 강렬한 연기, 파워풀한 노래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2016년에 이어 올해 삼연째 ‘드라큘라’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준수는 경험이 축적된만큼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가 과거 죽음을 맞았던 아내 엘리자베스의 환생임을 믿고 절규하는 모습에서는 강렬한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 감정의 깊이를 드러내는 표현력이 더욱 정교해졌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400년을 쓸쓸하게 살아온 드라큘라 백작과 변호사 조나단 하커,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미나를 본 후 죽은 아내의 환생임을 알아차린 드라큘라는 조나단의 피를 마시고 젊음을 되찾은 후 미나를 찾아가 사랑을 고백한다. 드라큘라 백작의 느닷없는 고백에 당황한 미나는 가슴 한 켠을 뒤흔드는 노래에 이끌리게 된다.

김준수는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한 지고지순한 남자의 모습으로 여심을 빼앗았다. 넘버 ‘러빙 유 킵스 미 어라이브’(Loving you keeps me alive)를 부르는 장면은 김준수의 매력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특유의 창법과 목소리 톤이 노래와 어우러져 애절함을 더한다.

무대는 삼연을 맞아 세세한 수정, 보완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드라큘라의 아내 엘리자베스의 초상화를 무대에 설치해 미나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블랙 스크린을 설치해 영상 효과를 더욱 현실감있게 만들었고 스탠딩 세트를 플라잉 세트로 전환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돋웠다.

김준수 외에도 드라큘라 역을 맡은 류정한·조정석, 미나 역의 조정은·임혜영·린지(임민지), 반 헬싱 역의 강태을·손준호, 조나단 역의 이충주·진태화, 루시 역의 이예은·김수연 등 명품 배우들의 열연도 시선을 모은다.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스토리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인 음악이 결합된 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6월 7일까지 4개월 동안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