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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신인배우 채종협이 ‘스토브리그’ 유민호 선수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채종협은 최근 종영한 SBS ‘스토브리그’에서 신인 투수 유민호로 분했다. 프로야구단 드림즈에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꼽히는 유망주지만, 부상 때문에 고생하며 녹록지 않은 첫 시즌을 보낸다. 하지만 드림즈와 함께 성장하며 점점 더 좋은 선수로 발돋움한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밝은 미소까지, 채종협은 유민호로 완벽하게 변신해 큰 사랑을 받았다.

채종협은 “종영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유민호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그래서인지 아직 끝났다는 기분이 안든다. 시청자 분들께서도 많이 알아봐 주셔서 드라마의 인기가 체감된다. 또 나를 유민호로 봐주시고 팔꿈치는 괜찮냐고 물어봐주시기도 한다. 많은 분들이 그만큼 몰입해서 봐주셨구나 하는 마음에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포상휴가도 반납했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떼 놓지 않았다. “물론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채종협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생각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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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채종협에게 ‘스토브리그’는 여러모로 잊지 못할 작품이다. 지상파 첫 데뷔작이기 때문. 그는 “오디션때가 아직도 선명하다. 1차 오디션땐 역할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2차 때서야 유민호 역이란걸 알게 됐는데 사실 난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시켜만 주시면 잘 하겠다고 자신했던거 같다. 나중에 카페에 혼자 있다가 합격 전화를 받았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혼자 카페에서 드라마 한 편을 찍었던거 같다. 그만큼 기뻤다”고 회상했다. 야구선수 역할을 위해 하루에 4끼를 챙겨먹으며 7kg 이상 증량했고 야구 아카데미를 다니며 투수 훈련도 받았다. 채종협은 “극중 민호와 노력하는 점은 닮은거 같다. 근력 운동도 많이 하고 필라테스도 하고 일주일에 다섯번 이상씩은 운동을 했던거 같다. 물론 실제 야구선수 분들보다는 아니겠지만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노력은 결과로 돌아왔다. 채종협은 여러 배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성공적인 TV신고식을 마쳤다. 그는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음에도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대본을 보면서 재밌고 다들 잘하실게 분명한데 내가 가장 걱정이었다. 채종협이 연기하는 유민호가 유일한 흠집이 되지 않길 바랐다.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신 덕분에 나도 잘 녹아든거 같다”며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분들까지 모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덕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다음 단추들도 잘 끼우고 싶다. 그동안 일이 많았던건 아니라서 앞으로도 쉼 없이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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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이 몸에 배인 채종협이었지만, 사실 그는 ‘웹드계의 박보검’으로 불리는 촉망받는 신예다. ‘오늘도 무사히’, ‘루머’ 등에 출연해 가능성을 입증했고, 박보검과 닮은 외모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채종협은 이 같은 이야기에 귀까지 빨개질 정도로 쑥스러워하며 “캐릭터가 좋아서 그렇게 불러주신거 같다. 과분한 칭찬”이라며 “새로운 게 탐나기 보단 아직은 유민호로 알려져 있으니 채종협이라는 내 이름도 점점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배우 이전에는 모델 경험도 있다. 채종협은 “당시엔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면 부족했던거 같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을 갔었는데 우연히 친한 형의 권유로 모델 일을 하게 됐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오게 됐고, 모델 활동을 이어갔다. 점점 연기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유학 시절에도 연기 과목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어릴때부터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 먼 길을 돌아 배우의 꿈을 실현하게 됐는데 그 전에 했던 경험들도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 늦게 시작한만큼 앞으로 더 많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채종협은 ‘스토브리그’에 대해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고 정의하며 “작품도 그렇고 그 안에서 같이 일했던 모든 분들을 포함해서 잊고 싶지 않다. 또 애청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인간 채종협으로는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고, 배우로서는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믿음을 주는 연기를 하면서 ‘역시’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YN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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