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재해의학회
일본 재해의학회가 발표한 성명서. 코로나19 감염환자들 치료를 위해 헌신한 의료인들이 직장이나 마을에서 차별받고 사과를 강요받는 행위를 비판했다.  출처 | 재해의학회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분투한 일본 의료진들이 직장 등에서 병균 취급 당하는, 이른바 ‘이지매(왕따)’ 당하는 사건이 속출해 일본 재해의학회가 괴롭힘을 자제해 줄 것을 소호하고 있다.

재해의학회는 22일 코로나19에 대응한 의사와 간호사들이 직장 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직장에서 ‘병균’취급 당하는 괴롭힘을 받거나 현장에 출동한 것에 사과를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랐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학회는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등 재해 의료 및 방재에 종사하는 개인·단체로 구성된 학회로, 한신(坂神)대지진 이후 그 교훈을 살려 일본정부가 구급의료시스템 정비에 착수하고 1995년 발족했다.

재해의학회에 따르면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재해 파견 의료 팀(DMAT)으로 중국 우한에서 정부의 전세기로 귀국한 사람과 요코하마 항에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 및 승무원에 대한 대응에 헌신했다. 재해의학회는 “이러한 활동이 없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중증 화하고 인명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학회에 따르면 의사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목숨을 걸고 활동했는데, 직장에서 ‘병균’취급되거나 자녀의 보육원·유치원 등원 자숙을 요구받기까지 했다고 한다. 또한 직장 상사가 코로나19 감염치료 현장에서 활동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재해의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러한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인권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사태에 강력히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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