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승훈-김민석 \'손발이 척척\'
ISU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빙상 10000m 종목의 진행 방식에 대한 논란이 번지고 있다. 대회 진행방식이 경기 전날 기존의 오픈레이스가 아닌 세퍼릿레이스로 변경되며 혼선을 빚었다. 오픈레이스는 여러 명의 선수가 코스 구분없이 집단으로 출발한다. 세퍼릿레이스는 400m트랙에서 2명의 선수가 코스 안쪽과 바깥쪽을 나눠가며 타는 방식이다.

심판출신의 한 관계자는 “지난 6년간 서로 합의하에 오픈레이스로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대회 직전에 특정인 주도로 세퍼릿으로 바뀌었다. 규정상 경기규칙은 3개월 전에 바꿔야 하는데 하루 전날 바뀌었다. 민감한 몇몇 선수들은 기권하거나 경기중에 포기했다”라고 했다.

이어 “대회전에 사전 공지공지도 없었고 대표자(시,도 관계자와 감독)회의에서 절충이 안됐는데 강행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현경 심판장(성신여대 교수)이 이사회나 경기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경기 방식을 바꾼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 관계자에 의해 경기규칙 변경을 주도한 특정인으로 지목 당한 의정부시청 제갈성렬 감독은 “우리팀도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오픈으로 준비했다. 세퍼릿이 아닌 오픈방식으로 했으면 더 유리했을거다”라며 “김현경 심판장은 몇 년 전부터 장거리 경기 방식의 개선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번 대표자 회의에서 세퍼릿으로 가자고 했을 때 미래의 발전 방향과 맞다고 생각해 동의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10000m 종목은 5~6년 전부터 동호회 등 여러 경로로 많은 선수가 유입됐다. 선수 규모가 커지며 동계체전은 시간관계상 오픈레이스로 치러졌다. 그런데 이번 동계체전에선 경기 전날 열린 대표자 회의에서 김현경 심판장이 세퍼릿레이스를 제안했고 제갈성렬 감독 등이 동의했다. 이에 스포츠토토 최재봉 감독과 강원도, 광주팀은 빙상연맹에 이의를 신청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해당 이의를 검토했다며 “대회 요강을 보면 원칙이 세퍼릿이다. 단서 조항으로 오픈레이스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대회 직전에 이의 신청이 들어왔는데, 양 측간의 합의를 요구했고 그게 무산되며 세퍼릿으로 진행됐다. 연맹에선 세퍼릿과 오픈으로 의견이 나눠지면 원칙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동안 오픈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고 선수들도 그에 맞춰 이번대회를 준비했지만, 이견이 발생하면 우선되는 원칙을 적용한다는게 연맹의 설명이다. 그 원칙이 수 년간 대회에 적용되지 않았고 출전 선수단과의 공감대 형성도 부족한 상태였라는 점은 간과했다.

대회를 치르며 경기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면 바꿔야 있다. 그러나 빙상연맹의 소통이 전제되지 않은 변화는 전체가 아닌 ‘특정의 이익을 위한다’는 오해를 산다. 제갈 감독은 “오픈 방식이 우리팀에 더 유리했고 대회전에 김현경 심판장과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있기 마련이다.

지난 20일 끝난 동계체전 10000m에서 금메달은 엄천호(스포츠토토)가 목에 걸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문형웅, 고병욱(이상 의정부시청)이 차지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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