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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미드필더 염기훈이 19일 비셀고베전 직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 | 박준범기자

[수원=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37)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의 실력에 감탄을 내뱉었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1차전 비셀고베(일본)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수원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종료직전 통한의 실점을 하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염기훈은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이니에스타 앞에서 수려한 볼 키핑 능력과 탈압박을 보여주며 경기장을 찾은 1만7372명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임생 수원 감독 역시 “염기훈은 팀의 주장이고 어떤 위치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히려 이날 경기에서는 이니에스타보다 염기훈의 경기력이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염기훈은 “저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준비를 잘했다. 자신감에서는 지지말자고 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솔선수범하려고 했던게 경기력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2선에 위치한 염기훈은 이니에스타와 종종 맞부딪혔다. 이니에스타는 수원의 압박에 고전했지만,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 완벽한 로빙 패스를 선보이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염기훈도 이니에스타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는 “항상 패스가 전진적으로 위협적으로 잘 나가는 거 같다. 실점 장면에서도 패스를 조심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괜히 전설적인 선수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볼 소유가 굉장히 좋았고 저희와 다르게 전진패스가 많았다. 패스의 질이 확실히 좋았다”고 감탄했다.

결과는 패배로 귀결됐지만 수원은 고베를 맞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 감독도 “준비한대로 잘 됐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염기훈 역시 마찬가지. 그는 “동계훈련 때 준비한 것들이 다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를 위해 전술이 맞춰졌다”면서 “(훈련에서 준비한)공격적인 모습은 리그를 통해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베 원정에서 복수를 다짐했다. 염기훈은 “일본 원정에 가서는 좋은 기억이 많다”면서 “저희도 골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올거라고 생각한다.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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