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염기훈 수비하는 이니에스타
비셀 고베의 안드레 이니에스타(오른쪽)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수원 삼성과 비셀 고베의 경기에서 수원 삼성 염기훈을 수비하고 있다. 2020. 2. 19.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 봉쇄는 성공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의 무뎠던 공격력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1차전 비셀고베(일본)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원정에서 승점 3을 추가한 고베는 2연승을 달리며 G조 1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시즌 홈 경기에서 패배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세계적인 축구스타 이니에스타를 향한 관심이 컸다. 이니에스타의 활약 속에 고베는 일왕배 우승으로 ACL 출전 자격을 얻었고 지난달에는 슈퍼컵까지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더욱이 이니에스타는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조호르 탁짐(말레시이사)과의 경기에서도 2도움을 올리며 ACL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원 입장에서는 고베 공격의 출발점인 이니에스타를 어떻게 막느냐가 이날 승부의 관건이었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임생 수원 감독은 “이니에스타가 좋은 미드필더인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면서도 “미드필더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저지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니에스타 봉쇄법을 밝혔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 역시 “이니에스타를 통해서 패스가 연결되는 것 같다. 워낙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분석보다는 봉쇄하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 첫 번째 패스가 나가지 않도록 집중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수원은 이날 중원의 고승범과 최성근이 교대로 이니에스타를 압박하며 행동 반경을 좁혔다. 2~3선을 오가며 볼 배급에 신경을 쓴 이니에스타는 수원의 압박에 볼 터치 횟수가 적었다. 이니에스타가 막히자 고베의 공격도 힘을 쓰지 못했다. 수원의 이니에스타 봉쇄는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추가시간 후루하시 쿄고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무뎠던 수원의 공격이 끝내 아쉬움을 남았다. 이날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아담 타가트와 김민우를 최전방에 섰고 염기훈이 그 뒤를 받쳤다. 타가트는 고베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김민우는 몇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긴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타가트는 후반 20분 올시즌 새롭게 영입된 공격수 크르피치와 교체됐다. 크르피치 역시 한 차례 슛을 시도하지 못한 채 데뷔전을 마쳤다. 수원은 후반 막판 공격수 한의권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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