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드라큘라 티저 포스터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어요.”

지난 17일부터 2부작으로 방영된 JTBC 드라마 페스타 ‘안녕 드라큘라’는 인생에서 가장 외면하고 싶은 문제와 맞닥뜨린 사람들의 성장담을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다. 서로의 진심을 마주한 착한 딸 안나(서현 분)와 엄마 미영(이지현 분),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디밴드 보컬 서연(이주빈 분), 금수저 지형(서은율 분)과 눈칫밥 먹으며 자라온 아이 유라(고나희 분)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까지 세 가지 성장담을 담았다. 언젠가 마주해야 할 각자의 상처와 진실을 대면하고 한발짝씩 나아가고 성장해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다.

‘안녕 드라큘라’를 연출한 김다예 PD는 “개인적인 이유든 사회 시스템으로 연결된 문제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이들이 외면하고 싶었던 가슴 깊숙이 묻어둔 그 상처를 마주했을 때 내탓으로 자책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됐다. 내 문제도 잘못도 아니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함께 연대하며 이런 상처가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기획의도에 대해 밝혔다.

안녕 드라큘라 메인 포스터

‘안녕 드라큘라’는 ‘동성애’를 소재로 해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베일을 벗은 ‘안녕 드라큘라’는 안나(서현 분)와 미영(이지현 분)의 이야기를 통해 동성애를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단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는 김 PD가 특별히 연출에 신경 쓴 부분이기도 했다. “퀴어 소재가 특이하거나 다른게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안나는 착한 딸 콤플렉스를 가진 대한민국의 수많은 딸들 중 하나이고, 다양한 상처가 있을 수 있지만 안나는 그게 ‘성 정체성’이란 점만 다를 뿐이다. 우리 주변 사람들과 똑같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드라마들 속 일반 이성애자와 같이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한 사람으로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MBC ‘시간’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서현은 말하지 못한 비밀을 간직한 안나를 특유의 강직하면서 처연한 분위기로 소하해내며 또한번 연기적 성장을 입증해냈다. 김 PD 역시 서현에 대해 “그동안 연기하신 걸 지켜봤을 때 서현 씨는 특유의 처연한 분위기가 좋아서 감정을 숨겨야 하는 안나의 캐릭터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동성애자라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하나도 없었고, 이 역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과 열정이 더 큰 분이셨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걸 서현 배우가 다시 한번 증명해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만석, 지일주, 등 특별출연한 배우들의 활약도 ‘안녕 드라큘라’를 빛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건 바로 서현의 전 연인 ‘소정’으로 출연한 이청아였다. JTBC ‘아름다운 세상’으로 인연을 맺고 특별출연 요청을 했다는 김 PD는 이청아에 대해 “전부터 좋아하던 배우이기도 해서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 부탁드렸는데, 인물의 스타일부터 캐릭터까지 세세하게 고민하시고 먼저 전화해서 아이디어도 내주시며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감동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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