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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매장 전경.  이선율기자 melod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중국에서 아이폰의 90% 이상을 만드는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대규모 생산 차질로 판매량이 급감될 뿐 아니라 애플과 관련된 고객사들 또한 도미노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투자자들을 위한 1분기 실적 전망 보고를 통해 “코로나19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내 생산 차질과 판매 감소 때문이다. 무엇보다 애플은 공급부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전세계 공급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회사 측은 밝혔다.

애플은 지난달 올해 1분기 매출을 630~670억 달러로 낮춰 잡았는데 전문가들은 이 수치도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번 발표가 글로벌 경제위축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에 전 세계적으로 500만개의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가동된다 하더라도 정상화되려면 꽤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중국 내 조립업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폭스콘은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 복귀하는 직원에게 3000위안(약 5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노동자들은 감염을 우려해 복귀를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중국 내 생산량의 50%를 회복하고 다음달에는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이후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중국 내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일부 애플 매장은 문을 열었지만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까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애플은 신제품인 저가형 모델 아이폰9(가칭)를 준비했으나 이 출시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12월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영업이익 53억6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의 약 20%에 이르는 수치다. 브레이디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월 실적에 따라 예상치를 더욱 낮춰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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