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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 롯데 윤성빈, 두산 곽빈(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 각 팀의 비밀병기들이 새 시즌을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KBO리그가 2020시즌을 향해 기지개를 켰다. 비활동기간 긴 동면을 끝낸 10개 구단은 지난달 말 일본, 호주, 미국, 대만 등 전지훈련지를 향해 떠났다. 그러나 함께 비행기에 오르리라 여겨졌던 몇몇은 개인 사정으로 독자노선을 택했다. 비록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진 못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새 시즌 반등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키움은 1~2군 캠프를 모두 대만에 차렸다. 그러나 재활조에 포함된 안우진(21)은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2군 구장)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지난해 키움 5선발 자리는 안우진의 어깨 부상으로 여러 선수가 들락날락했다. 비시즌까지 허리 통증은 잡히지 않으면서 결국 한국에 머무르며 회복에 전념하기로 했다. 새로 부임한 키움 손혁 감독은 ‘강한 불펜’을 기치로 안우진을 구원진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비시즌 파이어볼러를 찾는 신임 사령탑의 눈에는 들었지만, 시즌까지 기회가 이어지려면 건강을 증명해야 한다.

롯데 윤성빈(21)은 최하늘(21), 한승혁(24), 이승헌(22) 등과 함께 소수정예반에 포함됐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2군과도 다른 노선으로, 롯데 이용훈 퓨처스 투수코치의 통솔 아래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센터에서 교육받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드라이브라인은 첨단 장비를 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퍼포먼스 트레이닝과 컨디셔닝을 진행하는 시설로, 롯데 성민규 단장이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추진한 핵심 프로젝트다. 그중에서도 윤성빈은 될성부른 떡잎으로 롯데가 가장 공들여 키우는 강속구 투수다. 드라이브라인에서 팔 스윙을 약간 수정한 후 이미 152㎞를 찍었고, 지난 13일 귀국한 후 동행했던 4명 가운데 유일하게 호주 애들레이드 1군 캠프에 합류했다.

긴 재활을 마친 곽빈(21)은 지난 15일 두산 2군 캠프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났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프로 데뷔하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첫해를 채우지 못하고 시즌아웃됐다. 그해 10월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해는 온통 회복에 시간을 쏟았다. 마침내 지난해 12월부터 공을 잡기 시작해 이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가 올라왔다. 두산 유니폼을 입기도 전에 수술대에 올랐으나 이제 팀의 토종 선발로 자리잡은 이영하(23)는 곽빈의 롤모델이다. 재활 뒤 이영하처럼 재기하기 위해서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중요한 관문이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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