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피츠버그 소속으로 활약하던 시절 강정호.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강정호(33)는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소속팀은 없지만, 비시즌 기간은 알차게 보낸다. 텍사스에서 개인 훈련만 이어오던 강정호가 지난 13일 KT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떠났다. 아직 선수 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꾸준한 훈련과 관리가 필수인 상황, KT가 무적 신분인 강정호의 손을 잡았다. 강정호의 에이전트가 직접 KT에 연락해 양해를 구했고, 구단도 흔쾌히 동의했다. 강정호 에이전트는 “기술 훈련이 필요한데 소속팀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숭용 단장님과 이강철 감독님께 연락했는데 감사하게도 받아주셨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임시 둥지를 틀어가며 열정적으로 훈련지를 물색한 덴 메이저리그(ML) 복귀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현재 무적 신분인 강정호는 지난 2015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16년 시즌 종료 후 한국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내면서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무산돼 2017년 시즌을 날렸다. 지난해 복귀 후에도 부진을 끊어내지 못해 결국 방출됐다. 이후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추진하며 재취업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아쉽게 불발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꿈을 접지 않았다. 강정호 측은 “구체적인 것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미국팀과 계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강정호의 국내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강정호 측은 “최우선 목표는 ML”라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국내 복귀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에이전트는 “국내 복귀 생각이 있다, 없다로 구분하기 보단 최우선을 미국 무대에 둔다고 보는 게 맞다”며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고, 어떤 제안이 들어올지도 모른다. 미국 팀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워키와 계약 불발 이후 특정한 팀이 언급되진 않았다. 강정호 측은 “특정한 구단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의 계약과 복귀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상황”이라며 그의 재취업에 힘을 실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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