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T 타선 상대하는 삼성 선발 윤성환
삼성 윤성환이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와 삼성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난 시즌 반등에 성공한 삼성의 ‘황태자’ 윤성환이 동결된 조건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서울 취재에 따르면 윤성환은 지난 시즌과 같은 조건이 담긴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윤성환은 계약 기간 1년, 총액 최대 10억원에 사인했다. 계약금 없이 연봉 4억원에 성적에 따라 6억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이었다. 올해 역시 같은 조건에 계약을 맺고 2020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FA 재취득 바로 직전인 2018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부진한 한 해를 보낸 윤성환은 만족스러운 FA 계약을 맺지 못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다년 계약도 맺지 못한 점은 윤성환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 하지만 그만큼 윤성환에겐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시즌 준비를 했고, 2019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13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대부분 삼성 선수들이 2020시즌 연봉협상에서 삭감의 칼바람을 맞은 것과 달리 공헌도를 인정받은 윤성환은 같은 조건에 협상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윤성환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복이 심하지 않다는 점이다. 항상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며 삼성이 잘나갈때나 부진할때나 묵묵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도 윤성환이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다. 최채흥, 원태인, 양창섭 등 팀 내 어린 투수들이 윤성환을 롤모델로 꼽으며 따르는 이유기도 하다.

2020시즌 역시 윤성환은 삼성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킬 전망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외국인 투수 2명과 백정현, 그리고 윤성환을 고정 멤버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반발 계수가 조정된 공인구 효과를 톡톡히 본 윤성환이 올해 더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지난해 협상에서의 아픔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한 윤성환이 불혹의 나이에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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