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애리원장 수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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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노안이 와서 그런지 뒤에서 볼 때는 슬라이스 라인인데 막상 어드레스를 하면 훅 라인처럼 보였다.”

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참가한 ‘탱크’ 최경주의 인터뷰 중 일부다. 프로 골퍼가 이처럼 언급할 정도로 골프는 시력에 의해 경기력이 좌우된다. 골프는 작은 공을 정확하게 타격해 원하는 위치로 보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시력이 나쁘면 먼 곳이 잘 보이지 않아 골프공과 홀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안경의 굴절도인 디옵터가 1씩 올라갈수록 사물은 1%씩 작게 보인다. 그래서 대다수의 골퍼는 시야 축소 현상을 사라지게 해주는 렌즈나 시력교정술을 선택한다. 실제로 타이거우즈나 박세리, 신지애 등의 유명 골프선수들은 비시즌에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한 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골프 퍼팅라인 읽기 힘들면 노안 의심

최근엔 골프의 대중화로 40~50대 중년층에서 골프 마니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나이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은 골프 밖에 없다”는 60~70대 골퍼들도 많다. 하지만 노안이 오면 그린에서 퍼팅라인을 정확히 읽어낼 수가 없다. 시력 개선을 위해 돋보기 안경을 착용해야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미용적 만족도도 떨어져 꺼리는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노안 콘텍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노안 시력교정을 통해 시력을 개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노안이 어느 정도 진행된 50대 이상의 경우엔 백내장 발생 유무에 따라 노안 수술이 달라지게 된다. 백내장 증상이 동반한다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개인 안구 특성에 맞춤화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한다. 원거리, 근거리, 중간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노안과 함께 백내장 치료도 할 수 있다. 좀 더 젊은 40대의 노안환자라면 노안교정술을 선택해 시력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일반 라식수술과 비슷한 수술법으로 수정체나 렌즈 삽입 없이 각막을 알맞은 방법으로 깎는 방식이다. 환자 개개인의 안구 굴절 이상에 맞춰 정교하게 시력을 교정할 수 있어 중년층 골퍼들에게 인기다.

◇ 수술이 무섭다면 소프트 콘텍트렌즈가 대안

수술이 두렵다면 노안 콘텍트렌즈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노안 콘텍트렌즈는 눈에 들어오는 빛을 줄이면 상이 뚜렷해지는 핀홀효과를 통해 시력을 교정할 수 있으며 소프트렌즈여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착용할 수 있다. 한 쪽 눈에만 착용해도 노안교정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초점안경과는 달리 어지럼증이 발생하거나 적응기간이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노안을 교정할 수 있다.

센트럴서울안과 유애리 원장은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고 어지러움증이 심해서 안경을 불편해 하거나 골프나 자전거와 같은 활동적인 운동을 즐기는 경우라면 정확한 안과 검진을 통해 노안 콘텍트렌즈나 노안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노안수술을 위해서는 단순한 노안인지 아니면 백내장이 함께 진행된 것인지를 먼저 정확하게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계절 무관 선글라스 착용 및 해마다 눈 건강검진 필수

눈의 노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면 최대한 늦출 수는 있다. 무엇보다 자외선은 눈 노화의 주범이므로 외출할 때는 계절과 상관 없이 선글라스를 껴서 자외선과 미세먼지 등을 피해야 한다. 특히 필드와 같이 자외선이 강한 곳에 자주 나가게 되는 골퍼들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통해 일차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흔히 짙은 색 렌즈가 빛의 양을 줄여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렌즈의 색이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이 커지면서 자외선을 더 많이 유입시켜 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75~80% 정도로 적당한 농도의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0대 이후라면 정기적인 눈 건강검진을 빼 놓을 수 없다. 1년에 1회 이상 눈 건강검진을 받아 시력과 눈 상태를 점검하여 안 질환을 예방하고 노인성 안과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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