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대한항공 비예나, 짜릿한 블로킹 득점!
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 사진은 지난달 22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모습.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그저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한 경기 서브 에이스 개인 최다인 6개를 해낸 안드레스 비예나(27·대한항공)는 담담한 표정으로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비예나는 27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화려한 ‘서브 쇼’를 펼치면서 21득점을 폭발, 팀의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세트 초반 위력적인 3연속 서브 에이스에 이어 승부처에서 2개의 서브를 또다시 상대 코트에 꽂으면서 포효했다. 경기 직후 그는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했다. 다만 경기에 따라서 컨디션이 업다운할 수 있는데 그렇게 여기지 않고 그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예나의 이 발언은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의 바람과 궤를 같이한다. 박 감독은 비예나 활약에 대해 “대한항공 입단 이후 최고였다”고 칭찬하면서도 “비예나의 서브 컨디션은 들쭉날쭉한 편이다. 기복이 없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감독의 몫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예나는 외국인 선수치곤 소심하다. 실수하면 자책하는 편이고 기복이 발생한다. 코치진과 선수들이 최대한 맞춰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24경기에 모두 뛴 비예나는 610득점으로 득점 부문에서 가빈 슈미트(한국전력·492득점)와 격차를 벌리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브 득점 역시 53득점으로 레오 안드리치(OK저축은행·40득점)를 제치고 1위다. 다만 박 감독의 말처럼 시즌을 거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유럽선수권대회를 치르고 곧바로 대한항공에 합류한 그는 KOVO컵까지 소화하면서 피로가 쌓인 채 시즌에 돌입했다. 빡빡한 리그 일정 속에서 매 경기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최근 들어 다시 제 궤도에 들어섰는데 OK저축은행전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박 감독은 “(비예나가 체력적으로 어렵다고) 훈련을 빼주지는 않는다. 그간 본인이 해온 것과 우리 팀에서 해줘야 할 몫, V리그의 일정 등을 고려해서 기술적으로 체력 관리를 하는 편”이라고 했다. 비예나도 인지하고 있다. 그는 “평소 먹는 것과 물리치료 등에 주력한다. 트레이너가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다. 나 역시 (몸을 관리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운 데 스스로 더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챙겨 먹는 보양식이 있느냐는 말엔 “한국 음식이 대체로 건강한 음식이지 않느냐”고 웃었다. 또 박 감독이 지적한 ‘멘탈’에 대해서도 스스로 제어하면서 팀 전체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에나는 “특정 팀, 선수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 상대 서브가 강해도 우리 리시브 라인이 잘 돼 있다. 우리만의 경기를 보여주면 대적할 팀이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예나가 오름세를 타면서 올림픽 예선을 다녀온 국가대표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이 한결 여유롭게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정지석은 “난 후위에 있는데 비예나가 서브할 때마다 득점이 나니까 점점 땀이 식더라. 거의 (비예나 서브를) 관전하는 분위기였다”고 웃더니 “KOVO컵 때 비예나와 함께하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영리하고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두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