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승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MBC ‘나혼자산다’ 속 ‘근육 저승사자’로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헬스 트레이너 겸 체육관 관장 양치승(46)이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로 ‘양크루지’(양치승+스쿠루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맡고 있다.

양치승은 지난해 11월 ‘당나귀 귀’의 새로운 보스로 합류했다. 시청률도 훌쩍 뛰었다. 그전까지 6~7% 시청률을 보이던 ‘당나귀 귀’는 양치승이 합류한지 한달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11.2%을 찍었고, 최고 1분 시청률 주인공 자리까지 차지했다.

양치승은 “처음엔 트레이너 혹은 관장으로 불리다가 어느순간 연예인으로 바뀌더니 이젠 ‘개그맨’으로 알아보시더라. 어르신들을 봬면 새로 나온 개그맨 트레이너라고 하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양치승은 이로써 꿈을 이뤘다고. 1994년 강철민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영화 등에서 단역으로 활동하기도 한 양치승은 “사실 제 원래 꿈이 개그맨이다. 공채에 계속 떨어지니 잠시 배우 생활을 한 건데 이렇게 꿈을 이룰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당나귀 귀’를 통해 혹독한 트레이닝과 절약이 몸에 밴 짠돌이 면모로 ‘양크루지’라는 별명을 얻은 양치승은 지난해 ‘2019 KBS 연예대상’에서 핫이슈 예능인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나귀 귀’에 합류한지 두 달도 채 안 됐는데, 상을 받게 돼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심영순 선생님 수상을 축하해드리러 간 자리였는데 어릴적 꿈꾸던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46세에 수상소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큰 축복이고 행복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한 ‘당나귀 귀’에 함께 출연을 응해준 김동은 원장과 트레이너 정태, 성수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동은 원장은 벌써 광고 섭외만 3개가 들어왔다. 정태, 성수도 수업이 꽉 찼다. 방송에 출연해서 제가 고마운 점도 있지만 이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거 같아 기쁘다.”

앞서 방송에서 양치승은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동은 원장과 정태, 성수 트레이너가 대회에서 체급 우승을, 그랑프리를 달성하면 해외 워크샵, 체육관 2호관 오픈 등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선언했다. 양치승은 “리얼이다”라고 답하며 “해외 워크샵을 간다면 브라질로 가지 않을까 싶다. 2호관을 낼 계획도 갖고 있다. 고생한 이 친구들에게 해줄 수 있는건 경제적 지원이지 않나. 새로운 지점을 낸다면 이 친구들에게 주는게 맞지 않을까 한다”며 양크루지와는 전혀 다른 ‘갑’ 양치승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양치승2

성훈 양치승
양치승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성훈의 트레이너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평범한 트레이너이던 양치승을 대중에게 알린 건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성훈 편 덕분이었다. “사실 TV를 안본지 10년이 넘어서 어떤 방송인지도 잘 모르고 출연했다. 그런데 방송 다음날 쇼핑몰을 갔는데 다 저를 알아보시더라. 깜짝 놀랐다. 제 얼굴이 한 번 보면 잊어버리기 힘든 스타일이지 않나.(웃음)” 그러면서 양치승은 “제작진이 평소에 하던대로 리얼하게 보여달라고 해서 ‘욕 많이 할 텐데 괜찮겠냐’고 묻기도 했다. 성훈에게 막 대하는 모습을 보시고 시청자에게 제가 되려 욕을 먹을 줄 알았다. 그런데 좋아해 주시더라. 40대에 이런 관심을 받게될 줄 누가 알았겠나. 시대를 잘 만난 거 같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성훈 뿐 아니라 최근 기안84에게 혹독한 개인PT로 체중 감량과 완벽한 복근을 만들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안84의 화보를 보고 뿌듯하지 않았냐고 묻자 오히려 양치승은 “전 만족스럽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하긴 했지만 좀 더 유혹을 이겨냈더라면 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더니 “현재도 기안84가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헬스장을 찾는다. 운동습관을 만들어줬다는 거에 보람은 느낀다”고 덧붙였다.

기안84
트레이너 양치승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합작으로 이뤄낸 기안84의 화보. 사진 | 데이즈드 제공

지금은 다양한 예능에서 러브콜을 받는 예능계 블루칩이 된 그이지만 과거에는 방송 출연을 자체를 꺼렸다고 고백했다. “체육관 관장을 하면서 개그맨 꿈을 접었다. 이후 운동만 하고 주변 스타들을 곁에서 지켜보다 보니 얼굴과 신상이 노출되는게 감당하기 쉬운 일은 아니더라. 많은 스타들이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겪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공감도 가고, 나름 멘탈이 강하다고 자부했는데 악플에 상처도 받더라. 물론 제가 유명한 스타는 아니지만 ‘애들이 참 힘들었겠다’ 더 마음이 쓰인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유명 연예인들의 탄탄한 몸을 만들어 주고 있는 양치승에게는 그동안 방탄소년단 진을 비롯해 2PM, 성훈, 김우빈, 진서연, 이수혁, 홍종현, 현우 등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갔다. 현재는 기안84와 산들, 최병찬, 로운 등도 그에게 운동을 배우고 있다고. 그중에서도 비인두암 완치 후 약 2년 반 만에 활동에 복귀한 배우 김우빈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양치승은 “완치됐다고 전화가 와서 알았다. 당분간은 면역력 문제 때문에 운동은 못하고 쉬는 중이긴 곧 복귀도 한다고 해서 한시름 놨다”며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워낙 체구가 작기도 했고, 모델 때부터 트레이닝을 시작해 영화 주연을 꿰찰 정도로 톱스타 자리에 오를 때까지 그 과정을 지켜봐서 더 애정이 가고 뿌듯한 거 같다”고 김우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양치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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