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
라파엘 나달. 출처 | 호주오픈 트위터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 막차를 탔다.

나달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4라운드 닉 키리오스(26위·호주)와의 맞대결에서 3-1(6-3 3-6 7-6<8-6> 7-6<7-4>)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3시간 39분이 걸렸다. 키리오스는 최고 속도 222km의 강력한 서브로 25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나달은 개인 통산 20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트로피를 위한 여정을 계속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4승3패로 나달이 앞섰다. 하지만 하드코트에서는 오히려 키리오스가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호주 팬들의 응원을 업은 키리오스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2세트를 46분만에 따냈고 강력한 서브와 완급 조절로 나달을 괴롭혔다. 키리오스는 3세트까지 서브 에이스 17개를 터뜨렸다. 반면 나달은 1세트를 36분만에 끝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쉬운 범실이 나오며 고전했다.

3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서도 팽팽했다. 나달과 키리오스는 6-6 에서 나란히 더블 폴트를 범했다. 나달은 차분하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1시간이 넘는 끝에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접전 끝에 3세트를 내준 키리오스는 4세트 게임 스코어 1-1 상황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채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위기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키리오스는 4-5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짜내며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고, 강력한 포핸드 위너로 나달의 서브게임을 저지했다. 결국 4세트 승부는 타이브레이크에서 결정됐다. 키리오스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실책이 나왔고 나달은 서브 포인트와 백핸드 위너를 엮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편 알렉산더 즈베레프(7위·독일) 역시 안드레이 루블레프(16위·러시아)를 3-0(6-4 6-4 6-4)으로 꺾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 대진이 확정됐다. 나달-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 즈베레프-스탄 바브린카(15위·스위스),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테니스 샌드그렌(100위·미국),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밀로스 라오니치(35위·캐나다)가 4강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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