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롯데 불펜 손승락.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스프링캠프 출발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답보 상태다.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여 더 답답하다. 미계약 프리에이전트(FA)로 남아있는 손승락(38) 고효준(37) 오주원(35) 얘기다.

이들은 27일 현재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손승락, 고효준의 원소속팀 롯데는 오는 30일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호주 애들레이드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협상이 지지부진해 이들은 전지훈련 참가 여부도 불투명하다. 구단은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상태이고, 선수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키움은 하루 더 여유가 있다. 감독 코치 및 선수 등록 마감일인 31일 오후 비행기로 대만 가오슝으로 떠난다.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한 오주원의 합류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구단은 28일을 협상 마감시한으로 못 박았다. 대만행 항공권은 확보해둔 상태다. 그러나 구단이 설정한 협상 마감 시한을 넘기면 억지로 붙잡지는 않는다는 게 내부 방침이다. FA 미아까지 염두에 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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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오주원.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오주원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3년 최대 13억 5000만원 규모에 계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해가 바뀐 뒤 2년 총액 6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지난해 57경기에서 54.1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저반발 공인구 시대에 맞춤형 왼손 불펜이라는 평가가 있다. 미계약 FA 삼총사 중에는 나이가 가장 어려 사인&트레이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점쳐진다. 보상선수 대신 현금 보존 방식으로 트레이드를 원하는 팀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키움에서 LG로 둥지를 옮긴 김민성도 3월에서야 사인했다.

롯데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 중이다. 고효준에게는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 손승락은 마무리로 수 년간 애쓴 점을 인정해 최대한 예우를 하고 있다. 문제는 계약 조건을 최후통첩한 상태라 변동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선수가 백기투항하는 게 구단이 바라는 방식이다. 둘의 태도도 아직까지는 강경하다. 구단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두 번째 FA 미아 발생 여부다. 수요자와 공급자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계약이 결렬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FA 미아가 발생하면 수요자인 구단이 더 큰 질타를 맞는다. 이미 노경은 사례로 경험을 한 터라 접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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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고효준.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활로를 모색해볼 수는 있지만 구매자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록있는 베테랑 불펜 자원들이라 효용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출혈을 감수하면서 영입할 자원인지에는 물음표가 남아있다. 특히 손승락은 2018년 평균자책점 3.90, 올해 3.93으로 구위가 떨어진 게 지표 성적으로 드러났다.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준과는 입장이 다르다. 한화와 1년 단년 계약을 맺은 김태균처럼 배수의 진을 칠 필요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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