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강원 동해시 토바펜션 가스 폭발사고, 27일 현재 사망자 5명 등 9명 사상· 경찰, 발화지점이 휴대용 버너인지, 인덕션 교체시 마감처리 미흡 LPG 가스배관인지 여부 등 집중 조사중· 숨진 5명 국과수 부검 의뢰 사망원인 분석중, 유족측 부검마친후 28일 합동장례식 치를 예정 · 동해시 사고대책수습본부, “사고로 가족을 잃은 분들과 중상을 입은 분들을 지원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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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발생한 강원 동해시 일출로의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를 하고 있는 모습.(제공=강원소방본부)

[동해=스포츠서울 전인수 기자]

설날인 지난 25일 오후 7시 46분쯤 강원 동해시 일출로 161 토바펜션 2층 바다실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사고 사망자가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는 등 9명의 사상자를 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가스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 청주 베스티안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이모(55)씨가 다음날인 26일 오후 4시 48분쯤 끝내 숨졌다.

이로써 이 사고로 인해 자매와 부부 등 5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자매와 사촌 등 2명은 전신화상으로 한강성심병원과 청주 베스티안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부상자 중 2명은 사고 당시 1층 횟집을 이용하던 이들로 치료후 귀가 했다.

이들 친지 일가족은 설을 맞아 서울, 경기 의정부·양주 등지에서 동해 묵호항으로 놀러와 이 펜션에 머물렀으며 자매 부부와 사촌 등이다.

26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한국가스안전공사·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은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 30분정도 사고 현장에서 가스폭발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27일에도 현장을 찾아 사건 단서를 찾기 위한 감식에 나섰다, 경찰은 발화지점이 휴대용 버너인지, 전기 인덕션으로 교체되면서 마감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않은 LPG 가스배관인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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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폭발 사고가 난 객실 내 가스 배관 중간밸브 부분에 막음 장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제공=김규환 국회의원실)

경찰은 또 숨진 최모씨(76) 등 5명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사망원인이 전신화상인지, 연기흡입에 따른 질식사인지 등을 명확히 밝힐 방침이다. 유족들은 사망에 대한 부검을 마치는 대로 오는 28일 합동 장례식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시 사고대책수습본부는 27일 이와 관련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고로 가족을 잃은 분들과 큰 중상을 입은 분들을 지원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신속한 사고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의료비, 장례비, 유가족 편의 등은 지급 보증 등 우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2019년 10월 보건복지부가 온라인 중계 플랫폼을 통해 적발한 미신고 숙박업소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자진폐업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인터넷 모니터링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로 적발된 업소에 대해 자진폐업 권고 및 인허가 신청 안내를 한 바 있지만 토바팬션은 보건복지부 조사와 동해시의 모니터링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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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발생한 강원 동해시 펜션 사고 장면. (사진=독자 제공)

동해시에 따르면 토바팬션은 지난 2019년 11월 4일 화재안전특별조사결과 위반사항이 소방당국에 적발돼 2019년 12월 9일 동해시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안전특별조사가 지자체에 통보되면 후속조치를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해 위반사항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동해시는 이에따라 동해소방서에서 통보된 위반사례에 대한 후속조치를 위해 화재안전특별조사 후속조치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그 와중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토바펜션은 지난 1968년 10월 지어진 50년 된 냉동창고로 지난 1999년 12월 2층 냉동공장을 다가구주택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어 지난 2011년 8월 같은 업주가 이를 다시 휴게음식점으로 변경했으나 펜션 신고는 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숙박업소를 운영해 온 것 뿐아니라 화재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년여 넘게 무허가 펜션을 운영했는데 행정당국 단속을 피해간 것과 관련, 심규언 동해시장은 “펜션은 신고대상이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숙박업소 미신고로 고발조치 할 것”이라며 “향후 경찰 수사와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되면 무허가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영업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수기자 visionis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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