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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우한 폐렴을 억제하기 위해 춘제 연휴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중국 우한 폐렴과 무관함.  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질병에 의해 춘제 연휴를 연장하는 것은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의 조치다. ‘우한 폐렴’의 발병 시기가 춘제와 맞물려 수억명의 중국인의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급속도로 퍼졌다는 지적이 일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한 폐렴이 창궐한 가운데, 춘제가 끝나는 이번 주에 수억명이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올 경우 사태를 걷잡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주재로 26일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서 이런 입장이 나왔다.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춘제 이후 방역 작업을 잘하기 위해 춘제 연휴(24~30일)를 적절히 연장하고 학교 개학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춘제 연휴 연장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쑤저우(蘇州) 위생건강위원회는 이 지역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재개 시점을 2월 8일 24시, 학교 개학 시기를 2월 17일 24시로 통지해 다른 지역들도 이 기준에 맞춰 추가로 쉬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 통신, 마트, 시장 등 시민들에게 필요한 필수 업종과 방역, 방제 분야는 춘제 연휴 연장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춘제 연휴 연장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중국 내 우한 폐렴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도 학교들의 개학을 연기하고 있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26일 우한 폐렴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대학교와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의 봄철 개학일을 잠정적으로 미루기로 했다. 대부분의 학교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끝나면 개학하는데 우한 폐렴이 아동, 청소년에게도 전염될 수 있어 개학 연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개학 시기는 우한 폐렴 예방 통제 상황에 따라 별도 통지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무기한 방학 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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