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_image
25일 별세한 이강길 감독의 최근작 영화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새만금 관련 다큐멘터리 ‘살기 위하여’(2009)를 연출한 이강길 감독이 2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세.

유족에 따르면 지난해 신작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2019)을 선보인 이 감독은 최근까지 강연 활동을 이어오다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져 끝내 숨졌다.

고인은 주로 환경 문제를 카메라에 담은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10년 세월을 새만금 간척 사업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보내며 선보인 ‘새만금 3부작’이 대표작이다.

2001년 ‘어부로 살고 싶다-새만금 간척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새만금 핵 폐기장을 낳다’(2004년)에 이어 ‘살기 위하여’를 선보였다.

새만금 간척 사업에 반대하는 전북 부안 계화도 주민들의 싸움을 담은 ‘살기 위하여’는 2007년 국제환경영화제와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2008년 제10회 교보생명 환경문화상 환경예술부문 대상을 받은 뒤 “사람들이 인간중심의 사고와 자본의 논리에 지배당해 다가올 환경의 역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환경의 파괴가 이해당사자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내리는 사형선고임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0년 선보인 ‘야만의 무기’(2010)는 부안군 핵폐기물 설치 반대 투쟁을 다뤘다. 신작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재추진 과정을 5년 동안 담은 다큐멘터리로, 지난해 5월 전주국제영화제서 공개됐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7일 오전 10시다. (02)2290-9442

hj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