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손승락고효준_스서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프리에이전트(FA) 베테랑 3인이 결국 소속팀 없이 설을 맞이하게 됐다.

2020년 설날을 하루 앞둔 현재 현재 FA 시장에 미계약자로 남은 자원은 오주원(35·키움), 손승락(38), 고효준(37·이상 롯데) 뿐이다. 이미 일찌감치 원소속팀 두산과 어느 정도 구두 합의를 이룬 상태였던 오재원(35)은 지난 22일 ‘3년 총액 19억원’에 최종 계약서에 사인했고, 원소속팀 한화와 총액에서 이견을 보이던 김태균(38)은 계약기간을 줄인 뒤 재평가를 맺겠다는 대안을 제시했고, 양측은 오재원 계약 이튿날인 23일 ‘1년 총액 10억원’의 계약 조건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FA 자격을 얻었던 19명 중 16명은 2020시즌 행선지를 정한 채 따뜻한 설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반면 셋을 둘러싼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1월 중순을 전후로 키움은 오주원에, 롯데는 손승락과 고효준에 모두 최후 통첩을 했으나 여전히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전성기를 누리고 내려오는 베테랑 선수들을 보상금과 보상 선수까지 부담하며 데려오고자 하는 구단이 나타나진 않는 상황, 주도권을 쥔 원소속구단의 태도는 냉랭해진 시장 분위기 만큼이나 강경한 상태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열어 놓았으나, 양 팀 모두가 선수들을 차기 시즌 전력 구상에 포함시킨 만큼 무상으로 보내줄 마음은 없다.

키움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대만으로 순차이동한다. 롯데는 30일 부산 김해공항에 한데 모여 호주 애들레이드행 비행기를 탄다. 그러나 이주 초 양팀이 발표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세 선수의 이름은 전부 빠져 있다. 출발까지 1주일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 이 안에 선수가 마음의 결정만 내린다면 캠프 합류는 어렵지 않다는 게 양 팀의 공통 의견이다. 결국 선수들이 구단이 제시한 조건에 언제쯤 결단을 내리느냐가 관건이지만, 구단과의 시선 차가 워낙 분명해 대치 국면이 길어지는 형국이 됐다. 설 넘긴 협상은 이제 3월까지 장기전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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