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비_정상호 영입건
두산 베어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두산이 2년 연속 베테랑 영입을 통해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지난겨울 배영수와 권혁을 영입해 불펜진을 강화한 것에 이어 23일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영입을 발표했다. 두산은 “풍부한 경험에다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는 정상호가 올시즌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정상호 영입 배경을 밝혔다.

포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주전 포수로 올라선 박세혁(30)을 비롯해 장승현(26), 이흥련(31) 등이 백업포수 구실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긴 시즌 동안 수많은 변수와 마주한다. 정상호처럼 10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 포수는 후배 투수들과 포수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다. 2015년 겨울 LG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정상호지만 LG에서도 후배 투수들과 포수들의 신임은 두터웠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인연도 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부임에 앞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SK 배터리 코치를 역임했다. 당시 정상호와 함께 SK에서 포수를 봤던 조인성은 은퇴 후 김 감독의 추천으로 2018년부터 두산 코치를 맡고 있다. 포수는 경기 중 가장 많은 공을 받고 던지는 포지션이다. 돋보이지는 않아도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을 절대적이다.

반대로 포수가 부진하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지금까지 두산은 포수 문제와 직면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 양의지, 홍성흔과 같은 국가대표 포수를 보유했었고 지난해 박세혁처럼 누군가는 주전 포수로 도약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최재훈, 진갑용, 최기문 등은 두산에서 빛을 보지는 못해도 다른 팀으로 이적해 주전포수 마스크를 썼다. 두산이 주전포수 역할을 바라보고 장성호를 데려온 것은 아니지만 정상호가 백업포수와 포수진의 리더 구실만 해줘도 보다 강한 포수진을 구축하게 된다.

두산은 배영수와 권혁 영입 이전에도 꾸준히 베테랑을 데려와 전력을 다져왔다. 2015년 롯데로 떠났던 정재훈을 복귀시킨 것을 시작으로 김성배, 김승회도 커리어 막바지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는 투수가 아닌 포수 베테랑 정상호를 영입해 144경기 마라톤 안전장치를 확보했다. 정상호는 “우승 팀 일원이 돼 기쁘고 구단에 감사드린다.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시즌 준비를 하겠다”며 “전지훈련이 며칠 남지 않았다. 빠르게 적응해 올해도 팀이 우승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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