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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구단 사무실(왼쪽)과 스토브리그 내 드림즈 구단 사무실이 놀랍도록 닮았다.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파주|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진짜 우리 사무실 같아요.”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구단 프런트가 주인공이다.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극중 ‘만년꼴찌’ 드림즈 프런트 오피스는 그래서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심지어 세트장 모델이 된 SK 프런트들 조차 “70~80% 이상 우리 사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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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밖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환희의 순간’은 실제 야구단이 우승한 것처럼 꾸며져 있다. 파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실제 스토브리그 촬영현장을 가보니 세심함이 묻어 났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로 볼 정도로 소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았다. 벽면에 걸린 화이트보드 월별 일정에는 ‘주간 업무보고는 매주 금요일’ ‘1호차 기사님 장녀 결혼식 1/28’ 등 깨알 디테일이 숨어 있었다. 촬영장이라는 것을 모르고 보면 진짜 구단 사무실과 똑 같았다. 사무실 앞뒤에 설치한 ‘환희의 순간’에는 드림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환호하는 선수들의 표정이 스틸사진으로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SK 구단 관계자는 “미술팀을 포함한 촬영 스태프들이 사무실 구석 구석을 꼼꼼이 점검했다. MD(구단 굿즈)를 책장에 배열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그대로 묘사해 우리 입장에서는 또다른 볼거리가 생긴 셈”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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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처럼 꾸며놓은 공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와 똑 닮은 조형물이 설치돼 눈길을 끈다. 파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드림즈와 와이번스의 협업도 그 범위를 놓고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스토브리그 관계자는 “와이번스 선수들이 드림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거나 백승수 단장(남궁민), 이세영 운영팀장(박은빈) 등이 시구자로 참여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SK 구단 관계자 역시 “드림즈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이 미니게임을 하거나, ‘드림즈 데이’를 만들어 이벤트를 개최하는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내놓고 있다. 촬영스케줄이 너무 빡빡해 연결은 안되고 있지만, 요청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림즈 유니폼이나 응원용 수건 등 MD 제작에 우리 용품 제작 업체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준비는 사실상 끝난 상황”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성공이 야구단 마케팅에 끼치는 파급력을 체감하는 중이다. ‘스포테인먼트’ 개념을 처음 도입한 SK도 스토브리그 덕분에 환하게 웃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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