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 김하성,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키움 김하성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20년 묵은 프리에이전트(FA) 제도가 바뀐다. FA 등급제 실행과 함께 FA 취득기간도 단축된다. 다만 취득 자격 연한 축소 시행시기가 관건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FA 제도에 드디어 칼을 댔다. 등급제 실행이 가장 큰 그림이지만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FA 취득기간 단축도 선수들 입장에선 큰 플러스다. 선수들이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KBO 발표에 따르면 취득기간은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에서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단축된다. 2022년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는 선수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축소 시행시기도 2021시즌 종료 시점으로 당기길 바라고 있다.

바뀐 제도가 적용되면 해당 연차에 해당되는 선수들은 바로 혜택을 본다. FA까지 2시즌 남긴 선수들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시행 시기에 따라 FA 자격 취득을 3~4년 남긴 선수들의 희비는 엇갈릴 수 있다. 2021시즌 직후 단축 시행이 되면 그 해 FA들은 물론 2022년이 끝나야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도 함께 FA시장에 나갈 수 있다. 그럴 경우 키움 김하성(25)과 NC 박민우(27) 등이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힐 수 있다.

20대 초반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뛴 김하성의 경우 포인트를 쌓아 취득기간을 이미 1시즌 단축했다.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더 단축할 수 있다. 김하성은 이미 6시즌을 뛰었다. 2021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대박을 노릴 수 있다. 다만 김하성의 경우 2020시즌 종료 후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박민우가 취득 자격 연한 축소 시행시기에 좀 더 민감할 수 있다. 박민우는 2014~2019년까지 6시즌을 소화했지만, 2013년(32경기)을 1시즌으로 인정받기에 아직 포인트가 부족하다. 국가대표 활동 등으로 포인트를 채워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2022시즌 종료부터 적용될 경우 박민우는 9시즌을 채우고 FA 자격을 얻는다.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꼴이다. 2022시즌 종료 후 적용되고 군복무 등 변수가 없다면 지난 시즌까지 5시즌을 소화한 고졸 출신, 4시즌을 소화한 대졸 출신 선수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 KT 엄상백, 심우준 등이 대표적이다.

FA 자격을 얻으면 활약 여부에 따라 수십억원이 왔다갔다 한다. 선수들에게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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