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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라모스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빅리그 경력은 없지만 가능성에 주목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젊은 파워히터가 잠실구장에서도 꾸준히 대포를 쏘아올리는 청사진을 그렸다. LG가 마지막 퍼즐조각인 외국인타자 영입을 앞두고 있다. 좌타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26), 그리고 라모스의 소속팀 콜로라도와 계약 규모를 확정지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라모스의 LG 입단은 현지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22일(한국시간) “LG가 콜로라도 소속 마이너리그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로젠탈은 “라모스는 MLB 파이프라인 콜로라도 유망주 랭킹 27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트리플A에서 타율 0.309 30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숫자에서 드러나듯 라모스의 장점은 파워다. 현지매체 유망주 평가에서도 라모스의 ‘Raw Power’는 최상급으로 분류된다. LG는 지난해 카를로스 페게로처럼 라모스도 드넓은 잠실구장,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에 개의치 않고 꾸준히 홈런포를 터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 1루수인 만큼 페게로와 달리 포지션 중복에 따른 고민도 사라질 전망이다.

라모스 영입은 지금까지 LG의 외국인타자 스카우트 노선과 다소 차이가 있다. LG는 잭 한나한, 제임스 로니, 토미 조셉 등을 영입하며 외국인타자 선발에 있어 메이저리그 경험과 네임벨류를 중시해왔다. 라모스는 빅리그 경험이 전무하다. 하지만 젊고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계단을 오르듯 정복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라모스를 두고 “특급 유망주는 아니지만 쿠어스필드 데뷔를 기대하게 만드는 콜로라도 타자 중 한 명이었다. 한국에서 재능을 만개한 후 빅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만큼 계약규모도 이전에 영입한 타자들보다 적다. 에릭 테임즈처럼 2~3년 동안 한국에서 기량과 계약 규모를 향상시킨 후 다시 메이저리그를 노릴 수 있다. LG 또한 라모스의 나이와 성장세에 주목하며 라모스가 2020시즌 뿐이 아닌 2~3년 동안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빅리그 계약을 체결한 KBO리그 외국인선수들처럼 라모스도 동기부여만 확실하다면 트리플A에서 올린 성적을 한국에서 고스란히 재현할 수 있다는 게 LG 구단의 평가다.

LG는 당초 지난해 12월까지 외국인타자를 확정지을 계획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우타 1루수 란젤 라벨로, 라벨로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가 탬파베이와 트레이드를 통해 우타자 두 명을 보내며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 영입 대상 1순위였던 라벨로를 데려오지 못했지만 라모스가 반전을 일으켜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깨뜨려 주기를 기대하는 LG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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