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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발렌시아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부상에서 돌아온 발렌시아의 이강인(19)이 후반기 반등에 나선다.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말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후 약 두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2월엔 국내로 들어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도 했다. 착실하게 몸을 만든 이강인은 19일 마요르카와의 라리가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30분 정도를 소화했다. 팀이 0-3으로 뒤진데다 한 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어려운 상황에 경기에 투입됐고, 팀은 1-4 대패를 당했다. 팀은 패했지만 이강인의 몸놀림은 전체적으로 가벼웠다. 볼 터치에 자신감이 있었고, 활동량도 많았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것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전반기 들쭉날쭉한 시기를 보냈다. 9월 리그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발렌시아 역대 최연소 외국인 선수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적지 않은 시간을 피치 밖에서 보냈다. 그 사이 발렌시아는 5경기서 3승2무로 선전하며 7위에 올라 상위권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강인의 복귀는 발렌시아에도 힘이 될 전망이다. 시즌 절반이 지났지만 발렌시아는 여전히 라리가와 국왕컵(코파델레이),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등 세 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다. 23일 국왕컵 32강전을 치르는데 상대가 3부리그 팀이라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많은 대회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이강인은 반드시 팀에 필요하다. 게다가 윙어인 곤찰로 게데스와 마누 발레호, 스트라이커 로드리고 등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 공격 쪽에 힘이 되는 이강인의 활약이 필요하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태국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위해 이강인 차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차출을 거절했다. 이강인을 하루 빨리 복귀시켜 경기에 출전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대표팀 합류 불발은 아쉽지만 이강인의 위상을 고려할 때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다만 이강인 개인에게도 후반기는 중요하다. 새로운 경쟁 체제에 나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두 달간 빠져 있었기 때문에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다음 시즌까지 순항할 수 있다. 구단의 신임과 별개로 가능성을 보여줘야 장기적으로도 이강인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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