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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장신 공격수 오세훈(21·상주)가 생일을 자축하는 멀티골로 ‘김학범호’의 3연승을 이끌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혼자서 2골을 책임진 오세훈의 맹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성하며 C조 1위를 확정한 한국은 오는 19일 오후 7시15분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D조 2위와 8강전을 갖는다. 16일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D조는 1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2위 요르단(이상 승점 4), 3위 베트남(승점 2)이 8강 티켓을 놓고 경쟁중이다.

김 감독은 이 날 경기에서 2차전 이란전 베스트11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을 바꾸면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이미 8강행 티켓을 확보한 한국은 우즈벡전에서 토너먼트를 대비한 로테이션이 예상됐다.

1차전 중국전에 이어 2경기만에 원톱으로 나선 오세훈은 이 날 경기에서 전반에는 행운의 골을 작성했다. 전반 5분 공격진영에서 우즈벡 수비진이 페널티박스 밖으로 걷어낸 볼을 정승원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볼이 오세훈의 오른쪽 어깨를 맞고 굴절이 되면서 골문 안으로 향했다. 우즈벡 GK는 볼이 굴절되는 바람에 역동작에 걸려 손을 쓰지 못했다. 득점 직후에는 정승원의 골로 인정되는 듯 싶었지만 마지막 터치를 한 오세훈으로 득점자가 정정됐다. 경기 당일 생일을 맞은 오세훈은 머쓱한 득점포로 축하를 받았다.

선제골 이후 한국은 제공권에 강점을 가진 오세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21분 우즈벡 공격수 압디코리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오세훈은 후반에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후반 26분 아크 정면에서 이동준이 찔러준 패스를 상대수비수를 등진 채로 방향 전환을 하면서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시도한 슛은 우즈벡 수비진을 얼어붙게 만들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오세훈은 이 날 멀티골을 작성하면서 이란전에서 환상골을 터뜨린 조규성과의 원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1차전 중국전 선발출전 당시 부진했던 경기력을 우즈벡전을 통해 완전히 털어낸 것도 소득이다. 김학범호의 원톱 경쟁자인 오세훈과 조규성은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골 맛을 봤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향한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지는 8강 토너먼트를 앞둔 김학범호에게는 희소식이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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