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재영. 제공 | 한국배구연맹

[인천=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3회 연속 올림픽 진출 쾌거를 달성하고 돌아온 이재영이지만 휴식은 없었다. 그 덕분에 V리그 열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평일이기 때문에 많은 수의 관중이 체육관을 찾아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지만 V리그 일정이 재개된 14일 인천계양체육관은 좌석 곳곳을 채운 팬들이 옹기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해 10월 KGC인산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2901명의 만석을 채우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흥국생명에는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을 잇는 국가대표 주포 이재영이 활약하고 있다. 매 경기 이재영의 파워 넘치는 활약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많은 관중이 체육관을 찾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시즌 주말에 열린 홈 경기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주중 경기도 지난해 11월21일 빼곤 모두 2000명 이상의 관중이 계양체육관을 찾아 뜨거운 응원 열기를 자랑했다.

V리그 열기는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진출 달성한 활약으로 한 층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끈 여자 배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아대륙예선전에서 전승을 거두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11일 대만에 1세트 뺏긴 것 외 세트 스코어 모두 3-0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덕분에 지난 12일 태국과의 결승전 생중계 시청률은 ‘대박’을 터트렸다. 1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결승전 시청률은 5.395%를 기록하며 이날 종편채널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4위를 기록했다. 또한 김학범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같은날 치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이란전 시청률(6.195%)에 0.8%P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방송가에서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축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기록을 보면 많은 시청자가 태국전을 지켜봤다는 소리다.

올림픽 예선 종료 후 첫 경기는 라바리니호 태극낭자들이 각각 3명씩 포함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맞대결이었다. 당초 고된 여정을 치른 태극낭자들이 이날 경기에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재영 만큼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코트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출전을 대기했다. 그는 김해란, 이주아 등과 함께 전날 밤 11시께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경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재영이)웜업존에 있느니 차라리 뛰겠다고 의지를 보였다더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 역시 “이재영의 성향을 알지 않는가. 경기 뛰는 것을 좋아한다. 홈 코트이기 때문에 같이 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이재영이 나설 필요는 없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없이도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를 앞세워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0(25-21 25-19 25-13) 완승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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