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3
일본 REAL SPORTS 캡쳐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34·시카고)가 일본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야구의 근성론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다르빗슈는 “미국에 우수인재가 많다. 그러나 미국엔 근성론 같은 사고방식이 없다. 인생에서 찾아오는 힘든 장면을 자기 스스로 극복하기 때문이다”라며 일본야구 저변에 깔려있는 근성에 대해 꼬집었다.

다르빗슈는 감독이 군림하는 일본야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고교시절 감독은 신이었다. 감독이 하는 말은 모두 옳고 부원은 절대 복종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살아왔고 다른 사고나 발상의 여지가 없다. 성장가능성이 있지만 작은 세계에 가둬지고 성장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다르빗슈는 “일본인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굉장히 두려워한다. 바꾸는 걸 무서워한다. 현재상태 유지를 원한다. 더 좋게 변화시키려는 사람이 적다. 그래서 성장이 멈춘다”라고 일본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문화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최근에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고교야구의 상징인 고시엔의 개회식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더운 날씨에 군대처럼 정렬하고 누군지 모르는 아저씨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어야 한다. 나중에 기억은 하나도 안난다. 의미가 없고 헛된 시간이다. 마지막에 ‘힘내세요’라는 말을 듣지만 그런말을 듣지않아도 다들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미국 시카고 지역 매체는 시카고 컵스의 2020년 필요한 12가지 변화에서 11번째 항목으로 다르빗슈를 가르키며 그의 SNS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이저리거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행동은 어리석은 일이다. 남들이 하는 말을 잊고 투구에 집중해라”고 했다.

한편 이란인 아버지를 둔 다르빗슈는 미국과 이란의 분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이 유튜브 방송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미국공습으로 사망했을 때는 혹시나 테러범들이 나를 죽이러 오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서로 종교가 다르고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지만 두 나라의 평화를 바란다. 국제적 갈등이 스포츠에 영향을 끼치는 걸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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