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강민 선수와 FA계약 체결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SK와 김강민(38)이 13일 계약기간 2년(1+1년)에 총액 10억원(계약금1억원, 연봉3.5억원, 옵션 연1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김강민은 계약 소감으로 “홀가분하다.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준 구단에 고맙다. 다른 팀으로 옮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일찍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늦어져 죄송하다.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해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고참으로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항상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SK 손차훈 단장은 “계약이 잘 됐다. 합리적으로 했다”라고 밝히며 “지난해 김강민은 127경기를 뛰었다. 올해도 그 정도 역할을 기대한다. 그걸 토대로 FA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과 금액 면에선 이견이 크게 없었다. 옵션 조율 과정이 좀 길었다”라고 설명했다.

김강민의 옵션은 1년에 1억원씩이다. 2020년 옵션 내용을 달성하면 2021년 계약이 이어지는 조건이다. 선수입장에선 당연히 옵션을 완화하는 요구를 구단에 제시했다. 주전선수로 활약하면 충분히 가능한 옵션이지만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등 예기치 못한 상황과도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 측이 조율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손 단장은 김강민에게 그라운드에서의 활약과 더불어 베테랑으로서의 역할도 주문했다. 김강민도 계약 후 “솔선수범하겠다”라고 밝힌 소감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손 단장은 “팀 내에서 중심 역할을 잡길 바란다. 그는 팀내 최고참이며 프랜차이즈다. 시즌을 운영하다 보면 코칭스태프가 들어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 팀이 힘들 때 그렇다. 그럴때엔 선참이 움직여야 한다”라며 김강민의 또다른 역할을 기대했다.

김강민은 2001년 2차 2라운드로 SK에 입단해 19년간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원클럽맨’이다. 그동안 팀의 4차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함께했다. 수비시 강한 어깨와 뛰어난 타구 판단력으로 ‘짐승’이란 닉네임도 얻었다.

지난 2014년 시즌 후 생애 첫 FA에선 총액 56억원(계약금 28억원, 연봉 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1군 통산 15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4537타수 1259안타)에 111홈런 577타점을 기록중이다.

SK 프랜차이즈 김강민이 20번째 시즌에서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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