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2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한석규 표 ‘김사부’는 옳았다.

지난 7일 첫방송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2(이하 김사부2)’는 시즌1 이후 3년의 기다림 끝에 돌아왔다.

한석규(김사부 역)와 돌담병원 이야기라는 큰 틀은 같지만 새 제자로 이성경(차은재 역), 안효섭(서우진 역), 소주연(윤아름 역) 등이 합류해 새롭게 탄생했다. 첫회부터 3년의 기다림을 입증한 듯 14.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더니, 8일 방송한 2회는 18%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1 1~2회가 각각 9.5%, 10.8%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이미 대박 조짐이다. 오후 9시 40분으로 20분 앞당긴 편성 전략도 통했다는 평이다.

시청자들이 ‘김사부2’를 ‘믿고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디컬적 요소 뿐 아니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극복과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연출 및 배우들의 열연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 타이틀롤인 한석규의 공을 빼놓을 수 없는데 시즌2 역시 그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실상 한석규 없이는 시즌2가 불가능했지만, 한석규 역시 흔쾌히 합류하면서 이후 캐스팅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SBS 역시 가장 중요한 새해 첫 라인업으로 ‘김사부2’를 편성할만큼 작품과 배우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다.

베일을 벗은 ‘김사부2’는 3년 공백이 무색할만큼 첫회부터 한석규의 존재감으로 압도한다. 극중 이성경은 한석규를 보고 깜짝 놀란다. 시청자 역시 그의 열연에 압도당한다. 어느 순간 한석규가 아닌 김사부 그 자체다. 신의 손이자 괴짜 의사, 그러나 닮고 싶고 존경 받는 의사 김사부. 실제의 한석규를 대입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찰떡’이다. 물론 데뷔 30년이 넘은 베테랑 한석규에게 연기 칭찬은 더 이상 의미가 있을까. 한석규는 연기 뿐 아니라 여전한 열정, 리더십으로도 ‘대배우’임을 느끼게 한다.

그는 평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질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천문’에서는 신구, 최민식에 이어 ‘김사부2’에서도 후배 배우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은 물론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한석규 배우는 연기적인 부분 보다 인간적으로 더 다가가려 노력하고 인생 강의 같은 조언도 많이 한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물론 후배들과도 잘 어우러지기 위해 유머도 자주 사용하고 촬영장 분위기도 유쾌하다”고 귀띔했다.

이뿐 아니라 평소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통하는 유인식 감독까지 함께해 ‘김사부2’는 좋은 분위기 속에 순항 중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52시간이 도입되고서는 스케줄도 빡빡하지 않다 보니 더욱 집중도 높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사부2’의 빠른 흥행세는 비단 드라마 자체 뿐 아니라 잘 갖춰진 환경, 그 안에 진짜 녹아든 한석규의 열정과 리더십도 자연스레 작품에도 드러나는 것. ‘김사부2’와 한석규는 함께하는 스태프들과 시청자까지 모두 끌어 당기며 ‘믿고 보는’ 작품, 배우의 귀환을 알렸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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