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중년에 접어들면 어떠하리. 지천명 가까운 나이에 새 도전으로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한 스타들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 오랜 시간 노력하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더해 연예계를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유산슬 신드롬’을 일으킨 유재석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12월 22일 굿바이 콘서트를 진행했고 29일 ‘2019 MBC 연예대상’ 축하 무대를 끝으로 1집 활동을 마무리 지었지만 유산슬표 트로트 열풍은 진행 중이다. 유산슬 측은 감사 의미로 미공개곡 ‘사랑의 재개발2’ 음원을 지난 4일 공개해 팬들의 사랑에 화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로 48세 나이에 트로트 가수에 도전한 유재석. ‘유플래쉬’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생애 처음으로 드럼 스틱을 잡아 드럼 독주회도 열었다. 아무리 방송 콘셉트의 일환이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전국민 앞에서 선보이는 도전들이었기에 결코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유재석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MBC ‘무한도전’이 2018년 종영한 이후 건재했던 유재석에게도 위기론이 대두대왔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여전히 SBS ‘런닝맨’, KBS2 ‘해피투게더’의 간판 MC로 활약했지만 전체적인 화제성과 영향력은 이전같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유산슬 도전 성공으로 부활을 알리며 내공을 입증했다. ‘2019 MBC 연예대상’에서는 유산슬 이름으로 첫 신인상도 수상했다. 이제 유산슬의 1집 활동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는 휴식기인 것으로 ‘놀면 뭐하니?’를 통한 유재석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포토]양준일, \'곡들을 다시 모아 앨범 낼게요!\'

마흔파이브

뉴트로 열풍으로 인생 2막을 연 가수 양준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옛 가요 열풍에 힘입어 역주행 가수로 떠올랐고, 지난달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에 출연하며 꽃길이 만개했다. 대중이 양준일에게 열광하는 건 시대를 앞서갔던 그의 세련된 노래와 스타일 등도 있지만, 재도전과 실패를 딛고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된 그만의 인생 이야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1991년 ‘리베카’로 데뷔했지만 외면을 받았고 2002년 이미지 변신까지 시도하며 V2라는 이름으로 재도전했지만 이 또한 실패한 양준일이다. 결국 미국으로 떠나 영어 강사, 한 식당에서 서빙을 하며 다른 삶을 개척하다가 오늘날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제 양준일은 리메이크 앨범, 책 발표 등 또 다른 도전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마흔파이브는 40세에 가수에 도전한 개그맨 김원효, 김지호, 박성광, 박영진, 허경환으로 이뤄졌다. 김지호는 “마흔을 맞이하는 모든 분들이 우리처럼 꿈꾸고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박영진은 “인생이 하루라면 마흔은 아침 10시가 아닐까?”라며 많은 이들에게 활력과 용기를 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중년 스타들이 만들어 나가는 도전기에 눈길이 닿을 수밖에 없다. 결과가 좋으면 더욱 뿌듯하겠지만, 도전을 시작했다는 자체와 과정 또한 충분히 값지고 아름답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MBC·메이크스타·라라미디어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