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 옥택연 이연희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드라마 왕국’ MBC가 올해는 그 명성을 살릴 수 있을까.

MBC는 ‘대장금’부터 ‘허준’, ‘주몽’ 등 국민 드라마라 불릴 수 있는 인기 드라마를 배출하며 ‘드라마 왕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그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편성시간대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봄밤’이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김혜윤, 로운, 이재욱 주연의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높은 화제성을 보였지만 이전에 비하면 턱없는 성적이었다.

이에 칼을 간 MBC가 올해 새 작품들을 통해 명성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MBC는 2020년 깊이 있는 판타지와 장르물을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스타트는 방송 중인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 후속으로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다. 옥택연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자 이연희와 영화 ‘결혼전야’ 이후 약 7년 만의 재회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더 게임’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와 강력반 형사가 20년 전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풀어 나가는 내용을 담는다.

그룹 2PM의 멤버로 데뷔해 KBS2 ‘신데렐라 언니’, OCN ‘구해줘’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던 옥택연이 신비한 능력을 가진 예언가로 변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뷔 초 비주얼로 주목 받았지만, 점차적으로 성장하는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연희도 강력반 형사 역할을 맡아 기존 청순한 모습과는 또 다른 집요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모습으로 변신을 꾀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두 배우에게 있어 ‘더 게임’은 중요한 작품이기에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미 호흡을 맞춘 이들이기에 더욱 시너지를 보인다고.

배우들의 케미와 함께 죽음을 보는 예언가가 유일하게 죽음을 보지 못하는 이가 강력반 형사라는 새로운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들과 함께 임주환, 정동환, 장소연, 김강훈 등 세대를 넘나드는 명품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김동욱 문가영
배우 김동욱(왼쪽), 문가영.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더 게임’ 후속작은 ‘2019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김동욱이 책임진다. 김동욱은 문가영과 함께 오는 3월 18일 첫 방송 예정인 ‘그 남자의 기억법’의 주연을 맡았다. 과잉기억증후군에 걸린 차세대 엥커와 중요한 시간을 망각한 라이징 스타의 기억 찾기 로맨스를 담은 작품.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색다른 소재와 기억 찾기, 로맨스의 만남이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MBC와 ‘커피프린스 1호점’부터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까지 최고의 케미를 보였던 김동욱, 그리고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 받는 문가영이 펼칠 이야기에 기대가 크다. 여기에 ‘역도요정 김복주’, ‘투깝스’의 오현종 감독, tvN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공동 집필한 김윤주 작가가 의기투합하며 든든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365
MBC 새 월화극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이준혁(왼쪽), 남지현. 사진 | MBC 제공

휴식기를 가졌던 월화극도 오는 3월부터 다시 깨어난다.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이준혁, 남지현 주연의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하 365)이다.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갔지만 더욱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이들의 생존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인생 리셋’이라는 인기 소재가 조금 다르게 펼쳐질 전망이다. tvN ‘비밀의 숲’, ‘60일 지정생존자’ 등 깊이 있는 작품에서 강세를 보인 이준혁과 아역 배우부터 차근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남지현이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고 김지수, 양동근 등 연기력으로 손색 없는 배우들이 함께 만났다.

MBC 드라마는 판타지로 무장한 초반 라인업과 함께 내실을 단단히 할 준비 중이다. MBC는 인기 웹소설들을 연재하며 약 4만 명의 작가가 활동 중인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MBC는 문피아가 서비스 중인 웹소설 중, 우수한 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휴를 맺게 됐다. 변화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과 시청자들에게 맞는 새 콘텐츠를 찾기 위해 업무 체결을 맺게 된 것. 올해부터 문피아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같이 새로운 변화와 함께 다시 절치부심한 MBC 드라마가 명성 되찾기와 함께 지상파를 한동안 떠났던 시청자를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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