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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아무리 팬들의 사랑이 중요한 아이돌 가수라지만, 도 넘은 팬심에는 방도가 없다.

스타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아이돌 가수들은 특히나 팬덤이 곧 자신들의 영향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사생활까지 침범하려는 사생팬을 비롯해 그릇된 팬심에 몸살을 앓는 스타들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 1일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나연의 스토커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나연의 스토커가 기내까지 따라 와 소란을 피운 것. JYP는 “일본에서 귀국하는 비행편에 멤버 나연에 대한 해외 스토커가 동승하여, 멤버 본인에게 지속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등 기내에서 큰 소란이 있었다. 즉각 대응하여 다행히 아티스트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많은 불편함과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경찰이 나연의 신변보호 중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후 “본 건에 대해 가장 높은 강도의 모든 법적 조치를 즉시 강구할 것”이라며 “아티스트의 항공 정보가 불법적으로 판매 및 유포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본 사안을 계기로 반드시 근절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결론적으로 큰 피해는 면했지만, 그럼에도 나연은 착륙까지 내내 공포의 비행을 했을 터다. 여기에 해당 스토커 팬은 SNS에 “그저 팬레터만 전하려 했는데 매니저들이 공격했다”라는 식의 해명글로 더욱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특히 트와이스는 앞서 지효가 공항에 몰린 팬들로 인해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는가하면, 다현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고충을 겪어야 했다.

또 방탄소년단 뷔도 라이브 방송 중에 전세기를 타는 이유로 사생팬을 꼽았다. 뷔는 “우리가 전세기를 타지 않느냐. 사실 (일반) 비행기를 타고 싶지만, 단·장거리 비행을 할 때 우리가 타는 걸 알고 앞자리나 옆자리에 앉는 분들이 있다”라며 “아무래도 사적인 공간에서 마음 놓고 편히 못 쉬어서 많이 불편하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무섭다”라고 말했다. 정국도 “사생팬들에게 전화가 많이 온다.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데 확인 차 전화를 한거라면 바로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엑소 백현과 수호, 갓세븐 영재 역시 같은 피해로 고통을 호소해왔다. 지코는 집에 사생팬이 습격한 일화를 밝히기도 해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그릇된 팬심에 대해 언급하는 아티스트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자 소속사 차원에서의 강력조치 및 대응을 시사하며 근절에 힘쓰고 있다. 과거에는 그저 참는게 미덕이라도 되는 듯 아티스트가 감당해야할 일 쯤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제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에 대중, 팬들 역시 이 같은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정의 목소리를 촉구했다. 한 관계자는 “실제로 아이돌, 나아가 스타들이 사생팬 등으로 겪는 피해가 상당하다.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지기도 해 반드시 사라져야 할 행태”라고 꼬집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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