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나는 축구인, 언젠가 돌아간다…예능 통해 인생 배워"[신년인터뷰①]
    • 입력2020-01-02 05:46
    • 수정2020-01-0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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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안정환 인터뷰
안정환 MBC해설위원이 지난해 12월19일 서울 모로스포츠 사무실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2019.12.1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안정환(44) MBC축구해설위원은 자신을 철저하게 ‘축구인’으로 규정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예능인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안 위원은 지난 2012년 은퇴 후 의외의 행보를 보였다. 여느 축구인처럼 지도자의 길을 가는 대신 예능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안 위원은 이제 스포츠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스포테이너’의 대명사가 됐다. TV 속 안 위원은 다른 연예인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프로 방송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축구를 마음 한 켠에 생각한다. 지난해 말 본지와 만나 단독인터뷰한 그는 “나는 축구를 할 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사람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축구인이다. 예능도 좋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축구를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방송 나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어”
선수 시절의 안 위원은 과묵한 캐릭터로 유명했다.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후배들이 안 위원의 예능 활약에 놀란 것도 과거엔 볼 수 없는 모습 때문이었다. 안 위원은 “실제로 저는 원래 말이 많거나 웃긴 사람이 아니었다”면서 “저도 바뀐 것 아니겠나. 방송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쪽 분야에 맞춰 변한 것 같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어려웠다. 방송이 쉬운 일이 아니다. 재미있는 장면만 나가지만 굉장히 길게 촬영을 하는 방송도 많다. 편집의 힘도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안 위원조차 예상하지 못한 롱런이다. 2014년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것도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안 위원은 “저도 이렇게 길게 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우연히 하게 된 일인데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크다. 은퇴 후 공허함이 있었다. 축구 쪽에만 있으면 한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예능의 세계에 지내다보니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됐다. 축구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서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편애중계\' 안정환, 김병현, 서장훈[포토]
안정환, 김병현, 서장훈이 지난해 11월5일 MBC 새 예능 ‘편애중계’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강영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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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TBC

◇“뭉쳐야찬다 멤버들과의 경험, 힘들어도 보람 있다”
안 위원은 2015년 청춘FC, 지난해 뭉쳐야찬다 같은 축구예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안 위원의 주특기인 축구에 예능을 가미한 방송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안 위원은 “제가 알기로 축구를 소재로한 영화, 드라마가 성공한 케이스가 별로 없다. 위험한 선택이었는데 방송 쪽에서는 제가 잘할수 있는 부분을 살려주려고 했던 것 같다. 축구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축구가 재미있기 어렵지만 그 과정에 다큐와 예능을 섞으면 진정성이 보인다. 시청자분들도 잘 받아들여주셨다”고 말했다. 예능을 통해 안 위원이 얻은 깨달음은 ‘사람관계’의 중요성이다. 안 위원은 “저도 선수 시절부터 수많은 감독, 선수들을 만나면서 느꼈다. 결국 축구도 인간 관계가 중요하다. 사람이 모여서 팀을 이룬다. 축구예능에서 그 부분을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프로그램에서는 각 스포츠의 1인자들이 모여 있다. 따지고 보면 손흥민이 10여명 모여 있는 셈이다. 오랜 기간 각 종목에 맞춰온 분들이라 축구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워낙 캐릭터가 다채로워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중에 지도자를 하게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독특한 선수를 만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고충과 자부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은퇴 후 꾸준히 하는 축구해설도 안 위원에게는 일종의 지도자 수업이다. 안 위원은 “저는 늘 운동장에만 있었다. 눈 감고도 선수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 해설을 하면서 한 걸음 밖에서 보게 됐다. 축구 공부가 많이 된다. 처음에는 생방송에 전달도 잘 해야 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실수도 많이 했다. 아직 멀었지만 지금은 경험이 쌓여 때문에 편하게 전달하는 수준은 됐다. 나중에 감독이 된다면 해설위원 일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자평했다.

[포토] 안정환 인터뷰
안정환 MBC해설위원이 지난해 12월19일 서울 모로스포츠 사무실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포토] 안정환 인터뷰
안정환 MBC해설위원이 지난해 12월19일 서울 모로스포츠 사무실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나는 축구인, 준비되면 돌아갈 것”
축구계에서는 안 위원의 복귀 시기를 궁금해 한다.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는 연어처럼 안 위원도 언젠가는 축구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몇 번 영입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지도자를 하겠다는 마음은 크다. P급 지도자 라이선스 취득도 계획하고 있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 안정환이라는 이름 석자가 주는 무게감 때문이다. 그는 “방송계의 안정환은 전문 예능인이 아니라 실수를 해도 이해를 받는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다르다. 저는 축구만 한 사람이라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가더라도 최대한 완벽하게 준비해서 가고 싶다. 어설프게 가면 안 된다고 본다. 더 많이 배운 다음에 가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며 지도자로 성공할 시기라는 확신이 들 때 다시 축구인 안정환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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