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희망뉴스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새해인만큼 올 한해의 소망을 빌고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시기다.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적인 인기,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칸국제영화제 수상 등 연예계에 새 역사를 쓰기도 했지만 클럽 ‘버닝썬’ 사태, 정준영, 최종훈 등의 불법촬영 혐의,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파문, 김건모 성폭행 의혹, 故구하라, 설리, 차인하 등 청춘스타들이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나며 비보가 이어진 한해였다. 지난해의 연예계를 떠나 보내며 새해에는 희망으로 가득찰 2020년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2020 연예계 희망 가상뉴스’를 준비했다.

▲트로트까지? BTS 잇는 글로벌 K팝 열풍!

방탄소년단이 쏘아 올린 K팝 열풍이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세대, 장르 불문으로 K팝이 세계적으로 사랑 받으며 기분 좋은 흥얼거림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올해는 더욱 대단하다. 2월 발매한 새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방탄소년단의 신곡 커버, 플랩시몹 등이 이어지며 새로운 신드롬도 일으키고 있다. 또 몬스타엑스, 슈퍼엠 등이 꾸준히 미국에서 반응을 얻고 있고, 여기에 ‘미스트롯’ 송가인, 홍자 등 트로트 스타들, 아이유, 레드벨벳, 악뮤. 김연자, 양준일 등 장르, 세대 불문 가수들이 빌보드 및 아이튠즈 등 각종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K팝 국위선양에 합류했다. 또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동방신기, 보아, 트와이스 등을 주축으로 다시금 K팝 열풍이 불며 바야흐로 K팝 신드롬이다.

▲오바마도 반한 ‘기생충’, 아카데미·골든글로브 수상 겹경사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프랑스를 넘어 미국에서도 인정받으며 한국영화사에 남을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지 꽤나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마침표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칸국제영화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겹경사를 맞았던 ‘기생충’은 상복이 넘쳤다. 오바마가 개인적으로 ‘올해의 영화’로 꼽기도 했던 ‘기생충’은 전세계를 홀렸다. LA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토론토비평가협회(TFCA)상에서도 작품상, 외국어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미국의 양대 시상식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도 활짝 웃었다. 아카데미상에서는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의 영광을 안았고, 골든글로브상에서는 감독, 각본,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 지명은 물론 수상까지 해내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11월 괴담 無” 악플 없는 연예계, 좋지 아니한가

연예계는 ‘11월 괴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독 11월에는 비보가 많았다. 설상가상 지난해에는 시기에 상관없이 각종 사건 사고들과 비보가 끊이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악플도 한 몫을 했다. 여기에 다음은 연예뉴스에서 댓글을 폐지하고 실시간 검색어도 폐지했다. 네이버도 클린봇 등 댓글 정화에 힘썼다. 무엇보다 누리꾼들의 자정작용이 크게 작용해 악플 없은 연예계가 실현됐다. 악플로 인한 송사가 현저하게 줄었고, 악플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던 스타들도 이제는 선플에 미소를 되찾았다. 워낙 제도적으로도 체계적으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누리꾼들의 노력이 빛을 봤다. 덕분에 올해에는 단 한건의 비보도 들리지 않았다. 또 음주운전, 미투 등 사생활 문제도 없는 그야말로 클린한 2020년을 완성했다.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최초 통합 개최…김구라 소신 통했다

KBS, MBC, SBS까지, 지상파 3사가 개국 후 최초로 통합 연예대상을 개최한다. 지난해 소신 발언으로 화제가 댔던 김구라의 일침이 반영된 셈이다. 서로의 장벽을 허물로 웃음으로 하나 되겠다며 화합, 축제의 장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방송사에서 8명의 대상후보까지도 거론되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SBS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 중 한명이었던 김구라는 생방송 도중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3사 본부장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웃음과 공감을 모두 산 김구라의 소신이 통했다. 올해 지상파 3사는 큰 결단을 내렸다. 시상식보다는 축제의 의미에 방점을 두고 올 한해 수고한 모든 예능인들을 격려하며, 대상 후보도 통합했다. ‘3사 대상 싹쓸이’ 등의 진기록은 만날 수 없게 됐지만 오히려 이번 변화에 많은 대중 역시 공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방송사 내부 경쟁이 아닌 방송사 프로그램끼의 경합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도 자리 잡는다. 최소한 ‘나눠먹기’라는 오명은 씻어내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KBS), 박나래(MBC), 유재석(SBS)이 올해에도 저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CJ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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