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캠핑클럽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2019년 연예계는 ‘뉴트로’가 휩쓸었다.

새로움과 복고를 동시에 뜻하는 단어 ‘뉴트로(New+Retro 합성어)’는 단연 2019년 연예계의 트렌드 중 하나였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등 콘텐츠를 통해 최근 몇년 간 인기를 누려온 ‘뉴트로’는 온라인과 유튜브 등을 타고 올해 더욱 불이 붙었다.

1990~2000년대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당시를 기억하는 어른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이를 새롭게 접한 1020세대에게는 신선한 충격과 새 트렌드로 다가왔다. SBS의 유튜브 채널인 SBS KPOP CLASSIC에서 1990~2000년대 방송됐던 ‘인기가요’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고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이에 MBC, KBS도 각각 과거 음악 프로그램을 실시간 스트리밍하며 합세했고, 여기에 더해 인기를 얻었던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유튜브 포맷에 맞게 짧게 편집해 게재하고 있다.

MBC플러스는 지난 2월 MBC ON을 개국하며 MBC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콘텐츠들을 전문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가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신청 받고, 디지털 리마스트링 과정을 거쳐 보다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공하며 많은 세대의 인기를 얻고 있다.

양준일
JTBC 손석희 앵커(왼쪽)와 가수 양준일. 사진 | JTBC ‘뉴스룸’ 페이스북

JTBC ‘슈가맨’도 시즌3까지 이어지며 ‘뉴트로’ 열풍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90년대 지디’로 인기를 얻었던 비운의 천재 가수 양준일을 ‘슈가맨’에서 섭외하며 더욱 화제가 됐다. 양준일은 ‘슈가맨’ 출연을 통해 날개를 달고, 가장 핫한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JTBC ‘뉴스룸’까지 출연하고, 팬미팅을 개최하는 등 대중이 소환한 가수로 ‘뉴트로’ 열풍의 아이콘이 됐다. 한 연예 관계자는 “양준일의 팬들은 활동 당시를 알고 있는 이들 뿐 아니라 10대 팬들도 많다. 이들은 영상을 접하며 양준일의 새로운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걸그룹 핑클이 재회한 JTBC ‘캠핑클럽’도 화제가 됐고, 추억의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OST는 대중들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새롭게 음원으로 재발매됐다.

황보라 남희석
배우 황보라(위)와 개그맨 남희석. 사진 | 각 광고 영상 캡처

광고계에서도 ‘뉴트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배우 황보라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왕뚜껑 CF는 2020년 새롭게 패러디를 하며 리메이크를 알렸고, 개그맨 남희석이 1999년 출연해 화제가 됐던 롯데리아 CF에도 올해 다시 남희석이 아버지와 모델로 서며 추억을 자극했다. OB라거도 추억의 광고모델 중 한 명이었던 god 박준형을 다시 모델로 기용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향수를 불어일으키는 ‘뉴트로’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방송 관계자는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고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1020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과거를 그리워 하는 어른 세대와도 서로 콘텐츠를 보고 소통한다는 점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사라졌던 대상이나, 현재 스타들의 과거 모습을 본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콘텐츠가 생산되는 것에는 큰 벽이 되고 있다. 또 ‘뉴트로’를 활용한 새 콘텐츠에 대해 장기적으로 인기를 얻는 이렇다할 성과물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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