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대상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KBS2 예능프로그램의 ‘특급 소방수’를 자처한다. 올해에만 두차례 시간대를 변경하며 위기에 빠진 KBS 예능을 구원하는 임무를 맡았다. 새로운 도전도 현재로서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슈돌’은 방송 3주 만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309회 ‘손꼽아 기다린 오늘’ 편은 전국 기준 12.9%(2부)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일요일 밤 최고 인기 예능으로 군림해온 SBS ‘미운 우리 새끼’의 12.2%(3부)를 앞선 수치다.

‘슈돌’은 이날 시간대 변경 후 처음으로 동 시간대 1위 자리를 꿰찼다. 2049 시청률에서도 4.3%(2부)를 기록하며 ‘미운 우리 새끼’가 기록한 4%(3부)를 앞섰다.

‘슈돌’의 강봉규CP는 26일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프로그램 시간대를 옮길 때 기존 시청자가 이 변화를 인지하고 적응하는데 3개월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당초 예상보다는 빠르게 프로그램이 이 시간대에 정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CP는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꼈을 것 같아서 죄송하다. 하지만 시간대가 많이 옮겨진 것은 아니어서 시청자들이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슈돌’은 기존엔 일요일 저녁 프라임 시간대인 6~7시대에 방영됐는데 지난달부터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시간대였던 9시 15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원래 방송되던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플갱어 가족 도경완-장윤정 가족의 투입이라는 새로운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 ‘슈돌’이 프로그램 방영 시간을 바꾼 것은 올해만 두번째다. KBS 간판 예능 ‘1박2일’이 여러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갑작스럽게 프로그램 촬영 중단을 발표했을 때 지난 4월 그 시간대에 긴급 투입된 프로그램이 ‘슈돌’이었다. 오랫동안 대한민국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의 간판이던 ‘개콘’이 SBS ‘미우새’와 맞대결에서 고전을 면치못하자 이번에 투입된 프로그램도 ‘슈돌’이었는데, ‘슈돌’은 2차례 연속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슈돌’은 지난 21일 ‘2019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과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등 5관왕에 오르며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강CP는 “사실 프로그램 시간대를 변경할 땐 기존 시간대의 강자를 쫓아가는 입장인 게 마음은 편하다. 아직 ‘슈돌’은 쫓아가는 입장이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이라고 전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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