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대만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이 한국을 넘어 대만까지 사로잡았다.

‘백두산’이 국내서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만까지 사로잡고 있는 ‘백두산’이다. ‘백두산’은 개봉 전부터 대만을 비롯해 북미, 프랑스, 독일, 홍콩 등 전세계 90개국에 선판매됐다. 미국에 이어 지난 24일 대만에서 개봉한 가운데, 기세가 심상치 않다.

‘백두산’에 대한 대만의 관심은 개봉 전부터 시작됐다. 대만 야후 영화 기준, 개봉 전부터 기대 지수가 90%를 기록했다. 할리우드 대작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J.J. 에이브럼스 감독)가 90%, ‘캣츠’(톰 후퍼 감독)가 76%를 기록한 것을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또한 개봉 전부터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 ‘백두산’의 광고가 크게 자리잡는 등 주목을 받아왔다. 대만 누리꾼들도 개봉 전부터 “수지가 영화에 나온다!”, “마동석이 나오면 당연히 봐야지” 등의 댓글로 기대를 입증했다. 개봉 후에도 “재밌다”, “배우들의 연기가 최고”, “‘부산행’을 이을 만한 작품”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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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 영화 ‘백두산’의 대만 옥외 광고. 사진 | 최진실기자 true@sportsseoul.com

‘백두산’의 대만 인기에 있어서는 배우들의 파워가 우선적으로 크다. 영화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에 출연한 하정우와 마동석은 이미 대만 내 높은 인기를 누리는 한류스타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대만에서 역대 아시아 흥행 1위를 차지했으며, 4억 9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176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렸다. 대만에서의 수익이 해외 수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신과 함께’ 제작사 덱스터픽쳐스의 새 작품이라는 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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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에 대한 소개. 사진 | 야후 대만 홈페이지 캡처

이에 ‘신과 함께’의 주역 하정우와 ‘인과 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마동석의 출연부터 주목 받았다. 특히 마동석은 액션 연기를 통해 ‘신과 함께’ 뿐 아니라 ‘부산행’(연상호 감독), ‘악인전’(이원태 감독) 등이 좋은 평가를 얻어왔다. “마동석이 주먹을 쓰지 않는다”는 점도 입소문이 나며 기대를 높였다. 마동석은 야후 대만 영화에서 선정한 2019년 영화 인물 톱10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이병헌도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이전부터 할리우드 작품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스타이며 배수지도 KPOP 걸그룹 미쓰에이 출신으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 대만 관객들을 이끌었다.

‘백두산’의 큰 스케일과 재난 장르라는 점도 대만 관객을 사로잡은 포인트다. 한 영화 관계자는 “대만 관객들은 큰 스케일과 볼거리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를 선호하는 편이다. ‘백두산’도 이런 점에서 기대작이 됐다. 꾸준한 한류 인기로 한국 영화에 대한 호감이 높은 점도 있다”면서 “남북의 이야기를 녹여낸 코드도 있기에 한국 관객에게 더 깊이 다가오는 점이 있다. 문화적 정서가 과연 대만 관객에게도 통할지가 흥행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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