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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3년전 발표한 노래 ‘컬러스(Colors)’가 난데없이 ‘글로벌 역주행’중이다.

이 곡은 앨범 타이틀곡도 아니었고, 스텔라 장이 이 노래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 적도 없지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노래가 됐다. 가수 본인도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텔라장이 2016년 발표한 첫번째 EP 수록곡 ‘컬러스’는 ‘틱톡’을 비롯한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9년 여름, ‘컬러스’ 음원이 미국의 틱톡 유저들 사이에서 ‘틱톡’ 영상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한국, 영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며 해당 영상들의 ‘틱톡’ 내 조회수가 3억회 이상(12월 17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이 노래가 ‘틱톡’ 내에서 국내 팬보다 해외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틱톡’ 내에서 ‘컬러스’ 음원 사용 영상 조회수를 국가별로 분석해 보면 미국(1.3억뷰)가 가장 많고, 일본(5200만뷰) 인도(4400만뷰) 영국(3800만뷰) 인도네시아(2700만뷰)의 조회수가 한국(2200만뷰)보다 많다.

‘틱톡’은 각 지역에서 ‘컬러스’ 관련 챌린지가 큰 인기를 얻음에 따라 국내에서도 ‘컬러스’ 음원에 맞춰 지난 9월 ‘퍼스널컬러’ 필터와 ‘#컬러컬렉터’ 챌린지를 공개했고, 이러한 필터 및 챌린지는 ‘틱톡’은 물론, 외부 플랫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틱톡’ 측의 설명이다.

‘틱톡’을 통한 음원 역주행 사례는 ‘컬러스’가 처음은 아니다. 올해 빌보드 최장기간 1위 기록(19주 연속 1위)을 갈아치운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가 ‘틱톡’을 통해 인기를 얻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 빌보드 역주행에 성공한 리조의 ‘트루스 허트(Truth Hurts)’와 ‘히허(Yeehaw)’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틱톡’발 ‘컬러스’ 돌풍은 다른 SNS에도 확산되고 있다. ‘컬러스’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지난 3년여 간 36만여 건에 머물렀는데 최근 한달 사이 80만 건이 늘어났다. 최근 또다른 사진·동영상 기반 SNS인 ‘스노우’가 ‘컬러스’ 스티커를 발매했는데 3일만에 75만여 유저가 다운로드 받았다고. 이 다운로드 횟수는 ‘스노우’에서 이례적인 숫자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규모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컬러스’ 음원 관련 댓글은 12월 17일 기준 131건인데 이중 113건이 지난 11월 이후 작성됐다.

스텔라장의 소속사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상(또는 사진)과 음악을 함께 가지고 노는 SNS에서 스텔라장의 ‘컬러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해외 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다. 색깔을 소재로 한 감각적인 곡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떠오리게 된 것 같다. 뒤늦게 한국에서도 바람이 불면서 국내 팬들도 호응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한국 노래인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타이틀곡도 아니었고, 활동에 힘을 쏟은 곡도 아니었는데 발매 3년여 만에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스텔라장 본인도 신기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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